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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상화원(尙和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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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시 남포면 월정리에  죽도(竹島)라는 작은 섬이 있다. 남포 방조제에서 약 200m 떨어진 이 섬은 1997년 방조제 완공 시 방조제와 연결 육지화 됐다.  이 섬을 (주)상화원에서 정원으로 조성하여 섬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관광지가 됐다.

 

섬을 빙 둘러 조성한 회랑을 따라서 해송과 죽림으로 둘러싸인 석양정원, 한옥마을, 해변연못과 정원, 빌라단지, 하늘정원, 수석정원등을 돌아보게 된다.  아름답고 푸른 서해바다를 끼고 데크길을 오르내리며 걷는 회랑길과 발맞추니 눈앞의 정취가 가슴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세상이 초록빛으로 변한다.  

 

둘러보는 순서는 1 상화원 입구에서 2 의곡당 3 취당 갤러리 4회랑(코리도) 5  석양정원  6 수석정원 7 해변독서실 9 해변연못과 정원 9 한옥마을 10 사랑채 11 임전갤러리 등 볼거리가 많아 좋았다.  이 많은 계단시설과 지붕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관람에 조금치도 불편함이 없었고  곳곳애 마련된 휴게소와 음료수등이 준비되어 있어서 방문객의 호기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시설 이용방법이 특이하다

관광기간은 4월 ~11월, 개방기간은  매월 금. 토 일, 법정공휴일.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  관람구역 동선으로만 관람 가능하다.

회랑 길을 걷다 보면 방문자센터에서 일단 발을 멈춘다.  입장권 제시하면 원하는 차를 한 잔씩 제공하고 떡 1편도 주는 선심도 베풀며 쉬어 가도록 한다.

 

이러한 기분 좋은 성화원 영역 내부와는 다르게  외부에서  격은  불편사항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2024년 6월 7일 자유여행을 하고자 계획하고 열차를 이용 대천역에 내려 오후에 대천해수욕장과 대천항 수산시장을 관람하고 저녁밥을 수산시장에서 일찍 먹게 되었다. 다음 목적지인 죽도 상화원에 가서 일박하고 오전에 상화원을 관광 후 오후에 대천역에서 새마을호로  귀가하기 위해 귀경 기차표도 예매해 뒀다.

 

그래서 이 곳  대천항에서 죽도를  경유하거나 왕래하는 대중교통을 알아보니 일절 없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려고 택시를 불러 물어보니  죽도까지 1만 8천 원을 달라 한다. 10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를 바가지를 쓰는 것 같아 그냥 보내 놓고, 그곳에 다니는   버스노선을 검색해 보니 시내로 가서 바꿔 타면 죽도로 갈 수 있었다. 시간도 여유있고 버스 타고 쉬는 시간도 벌고 버스차창으로 보는 관광도 좋을 듯하여 시내로 들어가는 10번 버스를 탔다. 

 

20여분 만에 환승하여야 하는 메디칼센터에 도착하여 기다린 후, 버스(403-1) 를 바꿔 타고 죽도로 향했다. 시내를 빠져나와 덜컹거리며 시골길을 달려 산속을 헤맨 버스가  20여 분 만에. 방조제방  아래로 접어들어  죽도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섰다.  운전기사가 다 왔다 한다. 차 안을 둘러보니 나 혼자이다. 차에서  내려 보니 허허벌판이다. 달랑 버스 표지판 하나뿐이다. 

 

예감이 이상하다. 이런 관광지가 다 있나?. 사람 하나 없으니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찻길을 건너 둑방위로 올라가 보니 확 펼쳐진 바다 위로 저 멀리 죽도가 보이고 그 해안에  건물들이 몇 채 보였다.

 

200여 m를 걸어 죽도에 이르렀다. 날이 흐려 해가 남았는지 분간할 수는 없으나 아직 밝은 양광이 썰물에 드러난 뻘바탕을 희뿌옇게 비추고 있다. 

 

 섬에 이르러  횟집간판이 붙은 집에 들러 숙박할 곳이 있는가 물었다. 이 섬엔 숙박 시설이 없다 한다.  집집마다 일일이 확인한 바 숙박할 곳이  없다 . 그래서 숙박시설이 있는 무창포나 대천해수욕장으로 나가야 한다. 부득이 섬에서 나와 제방 아래 조금 전의 버스 정류장까지 나왔다.  택시를 잡아 보려고 기다렸으나  지나는 차는 많으나 택시는 없다.  

 

정말 고립된 상태에서 날은 어두워지고  조금은 조급한 마음이 든다.   어쩔 수 없이 제방 위로 올라가 5.2km나 되는 대천해수욕장 방향으로 걸었다.  탁 트인 바다와 제방 위의 깨끗한 포장길, 양 언덕에 피어 있는 금계국 꽃, 너무도 깨끗하고 생그럽고 조용하다. 이 길이 낮이라면 얼마나 좋을 까.  밤을 새워서라도 걸고 싶은 마음이 있으나  어두운 밤길이고 처음 길인데 멀기도 하려니와  너무 피곤하여 걸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어두운 밤의 둑방길 낭만적인 것임은 틀림없다. 둑 양쪽에 활짝 핀 금계국화가 없다면 정말 지루할 것 같다. 이런 주변의 환경은 나에게만 주어진 시간 같아  조금은 안심이 되고 오직 오랫만에 맛보는 호젓함과 고립무원의 환경이 언제 있었으랴, 마음을 안정하고 편안하게 기분 내어 걸었다

걷다 지치면 택시를 부르거나 지나는 승용차 합승을 요청하면되지 하는 생각으로 모험을 걸었다.

 

300여 m 걸었을까?  빗방울이 떨어진다. 다리 아픈 건 고사하고 더 이상 걸을 수 없이 빗방울이 굵어진다. 어쩔 수 없이 제방 위에서 찻길로 내려왔다, 지나는 차는 많아서  누군가 멈춰주겠지 하고 손을 흔들어 보았으나 참으로 인색하고 몰인정하다. 늙은 이가 비를 맞고 서있어도 휭휭 달릴뿐 눈하나 꿈적 안는다.  20여 대는 그냥 가고, 드디어 작은 승용차 한 대가 앞에 멈춘다. 대천 해수욕장 근처의 숙박집이 있는 곳까지만 태워달라 부탁을 했다. 30대로 보이는 젊은이가 쾌히 승낙을 하여 동승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5분쯤 달린 후에  다시 대천해수욕장으로 돌아와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다.

 

 

이튿날 2024년. 6월 8일 아침 7시 택시 정류장에서 택시로 다시 죽도 상화원에 갔다. 9시 개장에 맞춰 아침 식사와 휴식을 하려 함이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아침 식사 할 곳이 없다. 어제밤 업소였던 점포들이 전부 아침에 문을 닫고 있다.

 

 

 

 고생했던 둑방(방조제) 이다. 대천 해수욕장 방향

 

죽도

 

죽도항

 

 

 풍랑의 피해로 폐쇄된 집

 

 

죽도에서 바라본 무창포 방향

 

 

죽도 풍랑피해로 출입통제된 곳   

 

 

유일한 밥집이다. 그러나 아침식사는 불가

 

25시 편의점에서 조식을 하며 

 

 

9시 첫번째로상화원에  입장하였다

 

회랑을 따라 걷는다

 

바람을 통과시키는 돌담장 

지형에 따라 오르고 내리며 회랑이 이어진다

 

실내 걷듯이 복도를 걸어 섬 전체 한 바퀴 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회랑길이 바다와 어울려 재미있다.

방문자 센터로 쉼터를 조성해 놓았다.

이 곳에서 차 한잔씩 무상으로 준다

 

곳곳에 현재의 위치도로 길을 안내하고 있다.

 

안에 숙박시설 콘도가  있으나  예약제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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