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베트남 달랏의 크레이지 하우스

서로도아 2022. 11. 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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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 중에  내가 가장 주목하고 떠난 관광지 중의 하나이다.

크레이지 하우스(Crazy House)는 글자 그대로 미친 집이라는 뜻이다.

 

원래 이름은 '동화 속에 나오는 듯한 집'이라는 항 응아 빌라인데 게스트 하우스라고 한다. 건물 전체가 나무덩굴에 엉켜 있고, 건축이 곡선으로 이루어져 기괴하고 독특하다. 마치 판타지 영화에서 봤을 법한 모습이랄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와 있다? 하는 느낌이다.

 

동글동글한 곡선과 나선형으로 이루어진 층층 고의 곡선이 알록달록하게 채색되어 미려한  건축물의 아름다움이 배어있고 흐르는 강물 줄기처럼 자연스럽게 흘러 각 건물과 방을 이어주고 있다.

 

 입구에 있는 휴게소와 정원.

동물, 거미줄 모형, 버섯 조형물 등이 장치되어 있다. 

왼쪽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기묘한 형태의 미지의 동굴 속으로 빨려 든다.

2층에서 아래를 보니 건축물이 괴이한 형상으로 마치 휴지조각을 버린 것 같다.

 

2층의 미로는 좁고  기괴한 형태의 쪼굴쪼굴한 벽체가 조명을 받아 포근한 채색으로 변하며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전개된다.

방인지 쉼터인지  창을 통해 바라보이는 풍경이 다 예술작품이다.

위치와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 색, 형, 어느 것 하나 닮은 것이 없이 다 다르고 새롭고 신비롭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곡선으로 난 출입구가 많은데 , 어느 곳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많은 통로가 있어 어리둥절하다. 

 

이 건물 표면이 무슨 나무껍질을 형상화한 것인지, 아니면 동물이나 바다 동물을 표현한 것인지, 조류를 표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색감이나 아이디어가 참으로 리얼하다.

어느 곳에 서서 어디를 보나 건물 안과 밖이 모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모두가 설치미술작품을 보는 것 같다.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한 건축물 외관

 

 

 

 

 

 

 

 

 

 

 

건물은 바람구멍이 숭숭하여 골다공증 걸린  뼈 조각 같이 보인다

촛물이 녹아내린 것 같기도 하고 고목나무 뿌리 같기도 한 건물 외벽

 

건물과 건물의 연결 통로 다리 난간은 포도나무가 엉켜 있는 것 같다

 

일정한 관람 코스가 없고 안내판도 없다. 그냥 오르내리며 여러 통로를 돌아다니며 둘러보아야 한다.

통로를 따라 걷다 보면 아래층으로 내려가기도 하고  다른 통로로 오르다 보면  또 같은 장소가 나오기도 한다.

 

공간과 공간 사이는 정글처럼 엉켜져 있다.

 

건물 내에 있는 어느 곳을 놓칠 수도 있고, 숨어 있는 사진 스폿도 있다는 데, 일정상 촉박한 시간에 전체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규모도 크고 복잡한 구조로 내부는 비교적 좁고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며,  2층 3층에서

연결된 건물과 건물의 다리 통로는 나뭇가지를 타고 건너는 느낌이고 좁고 미끄러워  아슬아슬 스릴이 있다.

 

 

건물과 건물 연결 통로가 수평 층으로 이어진게 아니고 2층에서 옆 건물 3층으로 오를 수도 있고 건물이 일정한 외형이 없으므로  실 내 외를 구분할 필요가 없는 거대한 예술 작품 덩어리로 보고 싶다.

창으로 보이는 바깥 구조물, 얼키고 설킨 식물 덩굴이 자연스레 예술로 동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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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보는 방향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거대한 고목나무 뿌리 통속으로 들어가도록 설계된 건물

외벽은 마치 반죽이 흘러내리듯 하고 색채는 인간이 오랜 세월에서 느끼는 고태미가 피어 있다.

 

 이 건물은 베트남의 가우디라는 별명을 얻은  건축가 당 비엣나(  Dang Viet Nga)의 작품이다.

 

베트남 호찌민 시대  베트남의 독립운동가이자  2대 국가주석을 지낸 쯔엉 찐(Truong Chinh)의 딸로  모스크바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건축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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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일민 일보가 10대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건물 중 하나로 꼽은 적이 있다고 한다.

 

 

2층은 바닷속 풍경이 재현되어 있다. 기둥을 소라, 장미, 해마  등 바닷속 동식물로  채워 처리하는 아이디어가 가해져 돋보인다.

 

내부에 는 아무런 설명이나 표지가 없다. 각자의 상상에 맡겨져 있다. 단지 출구 표시가 유일할 뿐이다.

 

 

 날은 어두워지고 미끄러워 외줄 타기 하는 곡예사가 아니면 감히 용기를 내어 건너다니기가 무서워 옥상에 오르는 것도 포기하고 계단으로 내려왔다. 

 

유령의 성  같기도 한 이 건축물 작품은 야간 조명에  또 다른 색감을 발휘한다.

 

날은 어둡고 다행히 인파가 없는 늦은 시간이라,  짧은 시간에 제한 없이 이만큼이라도 보고 가는 것을 퍽 다행으로 생각하고 건물 옥상에 올라 사방을 조망하고픈 욕심을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