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국립 한국자생식물원

서로도아 2022. 5. 2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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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진부령 고갯길은 참으로 험했다. "강한 여자는 수채화처럼 산다"의 작가 이정순 씨는 이 길을 이렇게 표현했다.

"털털거리는 버스는 요동치듯 비포장 도로를 내달렸고,  뽀얀 먼지 꼬리를 달고 운전기사는 곡예를 하듯 꼬불 거리는 길을 잘도 운전해 갔다. 수 없는 산 모퉁이를 돌아 자꾸만 깊은 산속으로 내달리는데 그 길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지금은 영동고속도로가 놓여 진부령은 터널로 통과 단숨에 달려와 진부에서 아침을 먹고 자연이 주는 숲의 선물만 무한정받아내고 있다. 

진부령 하면 잊을수가 없는 추억이 있다. 내가 일찍이 공직에 있을 때 정초에 진부령 스키장 출장명령을 받고 일반버스로 타고 찾아간 곳이기도하다. 진부령의 알프스 스키장(설립자 김성균. 이정순 부부)에 임하여 따듯한 배려 속에 무사히 업무를 마쳤고,  환상적인 겨울 스포츠를 처음으로 체험하며 며칠간 겨울의 여가처럼 지낸 적이 있어 진부령은 그 추억이 남다르다.

이제 그 길을 고속도로로 달려 진부의  부일식당에서 아침을 먹자니 지난일이 주마등처럼 스치는데 짧은 세월에도 많은 변화로 지리 감각이 둔해진다.

 

5월의 푸르름이 한창인 요즈음 어버이날이자 석가탄신일이 겹쳐 누구나 휴식과 만남을 갈구하는 날, 일요일이자 오랜 코로나로 시달리며 갇혀있던 사람들이 용수철처럼 튕겨져 나와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시기인 듯하다.

7시 10분에 집에서 출발한 차가 단숨에 달려 9시 진부 부일식당에서 아침상을 맞는다.

어쩌면 이렇게 세월을 잊은 집과 음식이 고스란히 남이 있을까?

월정사로 가는 길에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이 있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비안길 야산에 자리한 한국 자생식물원은  한국의 가볼 만한 곳 7곳에 선정될 정도로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 식물 서식지와 보전지역으로 선정되어 수백 종의 한국 특산 식물을 수집 보전하고 있어서 학술적 가치도 높아 가보고 싶었다.

단순히 식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식 북카페가 있어 삶의 질을 향상하고 힐링의 장소로 알맞은 넓은  자연친화형 공간이  있다.

도자기 체험 실습장

예술적으로 장식한 화장실 문 

 

자연과 미술의 접목적 효과

 

 

식물원으로 가는 통로

 

식물의 종별 보전지역으로 나누어 구분한다.

자작나무 숲, 희귀 자생식물 보전원, 멸종위기식물 보전원, 영원한 속죄 조각 공원, 한국 특산식물 전시 보전원, 산수국 길, 독미나리 보전원, 생태식물원 독성 식물 보전 원동 물명칭 식물원, 사람 명칭 식물원, 이 외에 솔바람 갤러리, 구름다리, 솔숲쉼터, 100회 마라톤 기념공원 등 한국의 산 야생초화로 없는 게 없는 것 같다.

 

영원한 속죄 조각공원

때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지난 역사의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정중히 사죄해야.  암 그래야지!

100회 마라톤 기념탑

마라톤 초창기에 100회 이상 완주한 사람 314명의 이름을 새겨 기념탑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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