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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어디에도 미련이 없었는지 참으로 무정하게 가버리더구먼
날씨 (日氏) 말이야,
반갑다 싶더니 어느 날 인사도 없이 영하의 세계로 몸체를 감추었어
그것도 야간 도주해버렸나 봐, 본 사람이 없대.
새벽엔 창문을 노크하는 자가 있어서 그 앤 줄 알았지,
일어나 보니 아니야
세월(歲月)이가 임인년(壬寅年) 이를 데리고 왔어,
흑 호랑이니, 잘 키우라고 하더구먼.
덥석 받아 놓았지, 참 귀엽다 했지.
저런 저런
내가 뭘 알아야지 (지구 밖을 나가보지 못했으니까)
이 세상 사람들은 모두 목숨을 내놓아야 할지도 모른다는데(영생하는 분에게는 죄송)
아니 한 년(年)이란 자기 생명을 그만큼 갉아먹는 거라는구먼,
그래 세상이 뭐 자기 의지대로만 되는 게 없기는 하거든.
그런데 액운은 요년이 막아줄 것 같아, 잘해보자고.
아니 이 년(年)은 "오미크론" 잡아 갈지도 모른다고 세월이가 부언하네.
그럼 그렇지
우리도 앉아 있지만 말고 빨리 일어나
액셀을 밟자
조금만 쉬었다가
굵은 여행을 떠나보자.
차박과 캠핑도 좋고, 간접 여행은 어떨까?
VR 헤드셋만 있으면 지금 바로 지구 반대편 파리, 런던, 뉴욕 등 전 세계 어디든 떠날 수도 있잖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일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
잠시 멈춤인 줄 알았던 신종 감염병 사태는 혼돈 속에서 우리는 이제 새로운 스타일의 삶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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