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천사섬 분재공원

서로도아 2021. 11. 5. 23:55
728x90

 

전남 신안군의 압해도 송공산의 남쪽 산기슭에 5,000만 평의 광활한 면적에 조성된 아름다운 공원은 해안의 조망과 함께 조각과 분재,  수목, 수석, 꽃 들로 가득 차 있어 어느 것 하나 빠뜨릴 수 없는 조경의 극치를 완벽하게 이루어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규모가 광할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잘 관리되고 잘 가꾸어져 수림의 생태가 너무도 싱싱하여 지극정성으로 오랫동안 가꾸고 다듬은 손길이 배어있음을 읽을 수 있고 보는 것 밟는 것마다 모두가 명장면 명작품이니 모두 보물답게 느껴진다.  

 

삶의 외투에 끼어든 먼지를 훨훨 털어내고 앉아서 잠시 짐을 내려놓고 서서히 한 걸음 뒤로 눈을 돌려  저 멀리 수평선 위로 펼쳐진 파란 하늘과 서해 낙도도 보자.

 

천사섬에 왔다가 천상을 들러본다.

여기 땅 위엔 세월의 흐름과 시간의 추적이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 있으니 꽃씨와 바람과 햇살과 누군가의 손길, 수고에 바램이 더해져 천상 화원으로 피어나 거목의 정원으로 흐드러졌구나.

우리에겐 행복은 이렇게 거저 주어졌으니 이 날, 이 천국 우주가 지금 내 것인 것을.....

 

식물 하나하나가 이름표를 붙이고 나타나 희롱하는가 하면  숲 속 수많은 석 조각들이 시선을 사로잡으려고 연합 세리머니를 펼치며 유혹의 나래를 펴고 있으니, 이러다 사랑겨워 정이 들면 어쩔 수 없다. 다만 의미 있는 시간만 만들어가고 있을 뿐이다.

 

비단결 같은 잔디밭 언덕길엔 영양가 높은 분재들이 역시 명찰을 달고 띄엄띄엄 앉아서 제각기 특유의 퍼포먼스를 멋지게 취하고 씩씩함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또 위에서 내려보며 빙긋이 웃고 있는 늙은 자연석들의 얼굴 표정은 어떻고. 너무도 자연스럽고 의젓하여 고풍의 바디 제스처가 감격스러운 나머지 그의 넋이라도 주워가고 싶다. 

 

이들이 어울려 인간의 찌든 영혼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며  삶에 접속되어 인생을 아름답게 가꾸노니 나 여기 마음 줌이 헛된 일이 아니구나.  마음을 이 곳에 남겨 묻고 간다.

 

 

오랜 세월 인생을 설계하듯 가꾸고 조직하고 다듬어 진실된 가치로 열매를 맺기까지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오랜 기간 보존해준 이런 지자체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을 고무적으로 생각하면서 큰 느낌표를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