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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작품
작가의 변
저의 일은 도자기를 빚고, 푸른 안료로 문인화를 하는 것입니다.
흙을 빚는 일이 동(動)이라면, 그림을 그리는 일은 정(静)입니다.
모란은 부귀영화를 상징합니다. 모란은 부귀영화보다 오히려 그 허망함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흙을 다루는 일은 힘겨운 노동 입니다. 온 힘을 다하지 않으면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머리 끝에서 발아래까지 모든 기운을 끌어내고 바위 같던 흙덩어리를 어르고 달래어 , 보이지 않는 모든 기억들을 담아내는 바탕을 빚습니다.
저의 청화(靑畵)는 모란을 그리지만, 그림은 마음 상태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한 꽃송이는 거친 바람 앞에, 다른 송이는 적막한 외로움, 또 다른 한송이는 그토록 바라던 고요한 기쁨 안에 놓입니다.
청화(靑畵)가 청화(靑花)로 열매 맺기바라며, 작품을 보시는 모두의 부귀영화를 바래봅니다.
풍유부귀 백화존 국색천향도십분 (風流富貴百花尊 國色天香到十分)
부귀스러운 멋은 꽃 중의 으뜸이라 빛깔과 향기는 더 보탤 게 없으나
여화개양화개대 불급구구 다자 손(如何箇樣花開大 不及區區茶子孫)
어찌하여 꽃 모양은 그렇게 크면서 작은 열매라도 맺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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