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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밤은 씨줄 날줄로 짠다
    문예 2020. 7. 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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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름 밤은 씨줄 날줄로 짠다

    5시에 동이 튼다. 한번 눈을 뜨면 다시 잠들기 어렵다.

    벌써 창살 너머로 새벽 그림자기 어른거리고 어둠을 빨아먹은 검은 밤은 커튼 뒤에서 자취의 꼬리를 내리고 있다.

    아직은...... 더 자야 할 시간

    옆에 있던 주전자가 재빨리 달려와서 물 한 컵 마시라 한다.

    다시 누워 손 전화기의 새로운 뉴스를 찾아본다.

    그 속에 내가 있다.

     

    하나 

    목 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어 드디어 꼴인 하였다.

    그런데 내가 일등을 했다고 손뼉을 치며 한호하고 난리다

    ."이거 이상한 마라톤 대회잖아!"

    비슬비슬 달려온 내가 1등이라니.....?  말도 안 돼!

     

    TV에 뉴스가 나온다.

    아나운서가 우리나라 최고 권위 있는 국가시험(과거?)에 최고의 점수를 받은 사람이 있어 화제라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내 이름 석자가 클로즈업되더니, 특종 뉴스라며 역사상 처음으로 만점자가 나왔다고 입에 침도 안 바르고 치켜세운 뒤, 목소리를 높여 내 이름을 부른다.

    "예" 하고 일어서서 나가야 하는데 말이 안 나온다.

    "도대체 이게 어찌 된 거야!. 그럴 리가 없어" 해 버렸다.

     그럴듯하기라도 해야지.

    .

    눈을 사르르 떠 보았다. 

    손에서 떨어져 있던 손전화기가 오늘 아침 코로나19 실시간 상황판을 들고 왔다.

    오늘도 15만 명이상의 확진자에 4천 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그중 미국이 30%, 정도를 차지하고 브라질, 러시아, 인도 순이다.

    미국은 통제 불능인가?.

    누적 확진자가 3백만 명에 이르고 사망자가 13만 명을 넘었다.

    정부의 방종인가 국민의 안일함인가,

    트럼프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벽시계를 들여다보니 기상 벨이 울릴 때까지는 아직 1시간도 더 남았다.

    밖은 이미 밝은 햇살이 새날과 함께 찾아와서 환하게 웃고 있다

    창문을 열어주니 상큼한 새벽바람과 함께 손을 뻗어 내 빰을 어루만진다 

    힘껏 온몸으로 껴안아 주었다.

    짧은 밤의 단꿈이었다.

    <법과 원칙>을 강조한 동영상을 보다가 잠든 속편이 나를 대상으로 실습을 하였나 보다,라고 진단하기에 충분하였다.

                                                                                                             2020년 6월 30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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