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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되어서야
요석 김상필
절름 절름 비슬 걸음 누가 탓하랴
건널목 놔두고 무단 횡단하는 꼬부랑 할멈
왜 건너는지 나는 알겠다
어디가 아픈지 나는 알겠다
어째서 아픈지 나는 알겠다
종아리 살 빠지면 무릎뼈 닳고
험한 삶 추적추적 허리뼈 닳아
여든 넘어 가야할 곳 골병 치료실
길 건너
생명을 내던질 만큼 급하지도 않을 텐데
그곳에 가야 가야 하는 부드러운 소망 하나
나도 아버지 지팡이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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