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예

黨同伐異(당동벌이)

서로도아 2017. 3. 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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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同伐異(당동벌이)

옳고 그름을  떠나 무조건 같은 파의 사람은 편들고 다른 파의 사람을 배격함을 말한다.  당리당략만 일삼는 정치권에서 시작하여 온 국민 개개인의 감정에 까지 스며들었다. 합리적인 이유와 명분을 놓고 논쟁을 하고 의견을 모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파적인 이해와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한국의 민주주의는 위협을 받고 있다.

이 성어 黨同伐異의 유래는 분파로 인해 결국 멸망한 중국 후한의 파벌 정권의 다툼에서 나온다.

 

 

진시황(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고 강력한 중앙 집권화를 이룩한 이래 중국의 권력은 오직 황제 한 사람에게 집중되었다. 자연히 황제를 둘러싼 친위 집단이 권력을 농단하게 되었는데, 그 중심을 이룬 것이 환관(宦官)과 외척(外戚) 세력이었다.  또 한나라 때에는 유교를 국교로 하여 유학을 공부한 선비 집단이 성장하였다. 그런데 왕망(王莽)이 제위를 찬탈하자 선비들은 초야로 피해 淸議를 일삼고 자연스럽게 명망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뜻을 같이하는 무리들이 모였다. 이를 당인(黨人)이라 한다.

후한 때에 화제(和帝) 이후 역대 황제가 모두 어린 나이에 즉위 하였다. 그래서 황태후가 섭정을 하 고, 이 과정에서 황태후의 친인척인  외척들이 실권을 잡게 되었다. 그러나 후일 장성한 황제는 이들의 전횡을 탐탁지 않게 여겨 자신의 친위세력을 키우고 이들을 제거해 나가는 데, 그 중심이 된 세력이 바로 환관이었다.

환관들은 신분상승 욕구 때문에 스스로 거세한 사람들이었으므로 집단의 결속력이 유달리 강하고,  사회적 책임이나 정치적 경륜보다는 자신들의 이해에 민감하였다. 따라서 이들이 권력을 쥐면 부정과 부패가 만연하게 마련이었다. 한  편 유교적 교양을 쌓은 예비 관료 집단인  선비들이 환관의 농단으로 국정이 문란하고 풍속이 타락해 가는 것을 방관만 하고 있을 리 없었다. 

이렇게 선비집단과 외척, 환관 세력 이서로 물고 물리는 정권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옳고 그름을  떠나 다른 집단을 무조건 배격하는 것은 예상되는 일이었다. 이를 가리키는 말이 黨同伐異다.

前漢은 외척이 망쳤고, 後漢은 환관이 망쳤다고 한다. 후한 말에 이르러 환관들은 외척과 선비 집단을 철저히 탄압하고, 그 결과로 지식인 관료 집단인 선비 집단이 황실을 버림으로써 後漢이 자멸하게 되었.

       출처: 후한서

 

수 백년이 흐른 지금 우리나라의 현대 정치에서 이와 꼭 닮은 풍조가 만연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옳음괴 글음을 분별하지 않고, 무조건 패거리들끼리 외장 치고 발악하고 막말을 무참히 해댄다. 정의와 불의는 이들의 관념에서 사라졌다. 교실에 앉아 있는 우리 어린 아이들에게 무엇으로 정의를 가르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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