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통이

닭울음소리

서로도아 2016. 12. 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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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울음소리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정객이 뱉은 말이다

조류인플루엔자로 전국의 닭장은 텅 비어있어도 닭의 해는 돌아온다.

스타벅스의 커피 한 잔이면 30알 달걀 한 판을 샀다

한데

달걀을 못 구한 음식점 제빵업계는 문고리만 잡고 있다

다 어디 갔어!   

마음대로 드나들던 그 천손님도

믿건 말건 수입해야 할 판이다. 보안 손님으로 모셔서,

엎친데 덮친다

사람 인플루엔자는 또 무엇인가

병원마다 사람마다 방어막을 치고 비상사태다

알느니 죽는단 말이 있다. 어찌해야 좋단 말이냐.

 

패거리판이 혼란스럽다

깨고라도 나가야 산다며,  밖으로 나온다

네 판이 크냐, 내 판이 크다.

누구 맘대로, 민심이라는 것도 있다더라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길 참 잘했다.

 

선장은 형틀에 매어놓고 선장이 지휘하는 배를 촛불 물결이 흔들고 있다

배가 침몰 직전이다 

푸른 집 주변에선 그래도 태극기가 펄럭이고 만세소리가 들린다

주말마다 요지경이다

 

君者舟也, 庶人者水也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다.

水則載舟, 水則覆舟     물은 배를 띄우지만 뒤집기도 한다

君以此思危                군주가 이런 위기상황을 생각한다면

則危將焉而至矣          어찌 위기에 처하겠는가

"정관정요"의 한 구절이다.

당나라 역사학자 오금이 당태종과 신하들의 정치 문답을 정리한 책이다

 

일을 안 한 죄도 있다 한다. 동선(動線)이 공란(空欄)이라고도 한다

선장이 기우는 배를 바라보고 있다. 파도는 치는데.

     선장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닭은 목을 빼어 새벽을 준비하는데

     새해 아침 기쁘게 울까  슬프게 울까 자못 궁금하다.

     이래저래 잠 못 자는 건 들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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