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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집
5월의 태양이 뜨겁다.
5월 중순인데 폭염 주보가 연속 날아온다.
초여름을 넘는 32도의 수은주가 위만 바라보고 서 있다.
올여름도 넘기기가 쉽지 않을 듯싶다.
전 지구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상기온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무더운 날에는 닫힌 이중 창문이 속박하는 느낌을 주어 답답하다.
확 트인 외부 공간이 그립다.
창문을 열고 일단은 나와 보자.
사방탁자와 의자 하나를 창문 밖 베란다로 옮겨 왔다.
그리고 외부의 창문을 열고 허공 가까이 앉아서 먼 산을 본다.
탁 트인 조망이 방해물을 거두고 시야가 창공에 머무니 하늘이 열린다.
불곡산의 짙푸른 능선과 아파트들의 조화를 손에 잡고 있는 듯하다.
단지마다 초록조경이 싱그럽고 눈부시다.
조였던 마음이 느슨해지고 미풍에도 날 것 같은 해방감을 온몸으로 느낀다.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시니 나는 전망 좋은 집에 와 있다.
201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