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리듬

애교 만점 막내 제수씨

서로도아 2013. 9. 11. 20:04
728x90

 

 

 

애교 만점 막내 제수씨

 

수도권에 살면서도 좀처럼 목소리 듣기 힘들던 막내 제수씨로부터 난데없는 전화가 왔다.

오늘 큰 형님댁에 방문하겠다는 내용이다.

며칠 후면 추석이다. '아마 추석에 못 올 사유라도 생겼나 보다'라고 지레짐작하고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미안한 마음에 미리 하는 인사치레 방문이다.

 

금년 추석은  토 일 휴무까지 이어져 5일간의  연휴를 갖게 된다. 부모를 모시고 있거나 차례

를 준비하는 가정은 그 준비와 손님맞이에 그야말로 고달픈 순간이다. 그러나 일은 고되어

그리운 가족이나 친척을 만나 정담에서 나오는 그 맛은  고난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이상한 풍속도가 생겼다. 명절이면  다 모이던  온 가족들이 차츰 흩어지는 모양새다.

분가하여 사는 곳이 깊고 넓어지고 자기 가족 시집 장가보내다 보니 나름의 이유도 있겠

만 시대의 흐름이 개인주의 사상과 핵가족 사회로의 변천에 따라 숭조정신은 엷어지고 정

보다 물질문명의 지배가 우선하는 사회가 이렇게 이끌고 가지않나 생각된다.

 

추석이나 설날 등 명절은 조상에게 감사하는 뜻도 있지만 산 사람이 즐겁자는 게 더 큰 의미

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뒤엔 '명절증후군'이란 즐겁지 아니한 여성주부들의 고통이 따

다. 그래이런 고통을 덜겠다고 등장한 것이 차례상 주문 서비스업소인데 이미 대중화돼

있다. 부득이 이렇게라차례를 지내겠다는 사람은 그래도  동방예의지국 사람이다.

 

그런데 제사 대행 서비스까지 생겼다. 차례상을 주문하고  진설된 장소로 몸만 가서 제례(1시

이내)를 마치고는  콘도를 찾거나, 해외로 여행을 떠난다. 아예 콘도로 차례상을 주문하여 

지내는 사람도 는다니  어디까지 진화할지 모르겠다. 아니함만 못한 너무 형식적 예가 아닌가

한다.

 

미리 연락받지 못한 조상은 예전처럼 시골집을 찾아갔다가는 자식들과 만나기는커녕 밥도

대로 얻어먹지 못하는 시대이다. 요즘 선령들은 첨단 유무선 장비로 무장하지 않으면

이제 제삿밥도 제대로 찾아 먹기 힘든 시대가 되어 버렸다.

 

며칠 전 첨단 정보기술이 총동원된 납골함 관련 기술이 출원됐다는 특허청의 발표를 보았다.

납골함에  장착된 영상 음성 재생장치(디스플레이)의 유무선 네트워크망을 통해  스마트폰

컴퓨터와 연결하면 누구나 수시로 고인의 생전 동영상과 음성을 보고 들으며 생전 모습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원하는 사람은 원격으로 방명록이나 추모글을 남길 수도 있다니

앞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첨단 유무선 장비를 갖추고 가야만 자손들과 소통하고 밥도 얻어먹을

수 있겠나 생각해 본다.

 

 

 

 

천일홍 꽃밭에서

 

플록스

 

맨드라미

 

 

 

 

 

백일홍

 

채송화

 

 

 

 

 

 

 

 

 

 

 

.

'가족의 리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이드 수목원  (0) 2014.11.09
오는 정 가는 정  (0) 2014.06.26
상경여빈(相敬如賓)  (0) 2013.09.03
수고했다  (0) 2013.06.28
입학식 날  (0) 2013.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