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寒圖跋文((세한도발문) / 阮堂(秋史) 金正喜(1786~1856)
1884년(59세) 제주 유배지에서 생애 최고의 명작 〈歲寒圖(세한도)〉를 제작했다. 발문을 읽어보면
〈세한도〉의 창작배경과 시점을 알 수 있다.
〈세한도〉는 구도와 묘사력의 화법과, 필법과, 묵법의 서법까지 보아야 제 멋과 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고 한다. 더욱 감격시키는 것은 그림 그 자체보다도 그림에 붙은 아름답고 강인한 추사체의 발문과 소산
한 그림의 어울림에 있다고 한다. 또한 제작과정에 서린 완당의 처연한 심경이 생생히 살아 있어 그 가치
를 더 한다는 것이다.
이에 그 발문 중 시대를 초월하여 권력과 이익에만 눈이 먼 집단에 시달리는 이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정치잡배들에게 심금을 울릴만한 부분을 옮겨 써 보았다.
2013.8.3 錄
太史公云. 以權利合者. 權利盡而交疎. 君亦世之滔滔中一人. 其有超然自拔於滔滔權利之外
不以權利視我耶?, 太史公之言非耶?.
태사공(사마천)이 이르기를 "권세나 이익 때문에 사귄 경우에는 권세나 이익이 바닥나면
그 교제가 멀어지는 법이다" 하였다. 그대(이상적) 역시 세속의 거센 풍조 속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이다. 그런데 어찌 그대는 권세가와 재력가에 붙어 쫓는 세속의 도도한 풍조로부터
초연히 벗어나 권세나 재력을 잣대로 삼아 나를 대하지 않는단 말인가?. 태사공의 말이 틀
렸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