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돌방석
"어 시원하다. 이렇게 시원한 돌을 어데서 놨어?"
치맛자락 홱 걷어 올리고 걸터 앉는 여인아,
날씨가 무더우면 부채를 달라 할 일이지
크고도 반질반질하여 냉돌방석으로 보이더냐?
여분도 없는 여린 돌받침 깨어지면 어떡 할라고.
내려 앉으란 말도 못하고 애만 태우는 순간
심장은 왜 이리도 팔딱팔딱 뛰는지
콩알만 해진 이내 심장 다 녹아 내리겠다
그래도 눈치 없이 당당하고 태연하게
살결처럼 부드럽다고 쓰다듬고 어루만지는
여편네의 저 친구.
아무리 보는 눈이 제 각각 이라지만
선풍기 바람 쐬고서야 옮겨가는 응덩이
어휴~! 내 정말… 남의 심정 알지못하고,
밑자리 맛을 본 저 여인네
또 올가봐 겁 난다
충북 괴곡 産 (1984.12.2 生) 크기 : 46*2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