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따라

안양예술공원에서 계곡따라 산책하다

서로도아 2023. 8. 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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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연일 폭염 주의보에 노약자들의 외출을 자제하란 경고성 메시지가 매일 쉴 새 없이 겹겹이 쌓인다. 그렇다고 앉아만 있으란 법은 없다. 될 수 있으면  걷는 것이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길이다. 그간 답답증을 털어내기 위해 지하철에 올랐다. 싸늘한 냉방으로 짧은 바지를 입고 나온 것이  걱정스럽다.

 

산책은 휴식을 취하면서 건강을 위해 천천히 걷는 일이다. 안양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하고  2번 마을버스를 타고 안양예술공원에서 내렸다. 한낮의 뙤약볕이 엄청난 열기로 다가온다. 나는 이곳을 안양유원지였을 때 다녀간 후로 수십 년 만에 두 번째 왔다

 

삼성산 자락에서 흐르는 계곡 물들이 삼성천을 따라 맑게 흐르고 있다.  유독 바닥 암반이 매끄럽게 닦이어  계곡을 이룬 삼성천은 잘 정비된 건물과 많이 자란 나무와 간간이 설치된 조각작품 등과 함께 예술적인 감성까지 불러 느낄 수 있는 냇가변 데크 산책로로 변신해 있다.

마치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철학자의 길처럼  걸으며 사유하는 시간적 여유와 함께 말이다.  더위만 아니라면 

틀림없는 그 기분 말이다. 

 

이 곳이 일제강점기에는 안양 수영장이었으나 해방 후 1969년에 정부가 국민관광지 안양유원지로 지정하여  수도권 피서지로 각광을 받던 곳이었다. 이 즈음 어느 여름날이었던지 나도 한 번 다녀간 그곳이다.

 

그러나 1977년 대홍수로 인하여  위에서 토사와 자갈 바위 등이 굴러 들어와 유원지를 초토화 파괴하고 말았다. 따라서 국민 관광지는 취소되고 정부는 복구할 여력이 없었는지 계곡은 잡 상인의 난립으로 흉물스러운 상태가 되었다.

 

2000년대 들어 안양유원지 정비사업이 진행되어  2005년 안양예술공원 탄생의 계기를 마련하고 공공얘술의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계곡은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정비하고  양쪽 도로변에 미관을 갖춘 세계적인 건축 조각가들의 건물과 조각예술품을 더해  휴식공간과 함께 테마형 산책길을 만들어 줌으로써 사색의 길답게 거듭나게 되어   유원지가 아니라 예술적 가치를 맛보며 유유자적하는 공원형 산책길이 되었다.

 

또한 김중업 박물관과 안양박물관, 망해암, 안양중초사지당간지주(문화재 보물 제4호), 만안교(조선 정조 때 세운 경기 유형문화재 제98 호 등 유명한 유산을 품고 있다.

 

나의 이번 일정은 햇볕이 강한 날이어서 우선 삼성천을 한 바퀴 돌아 니오는 것으로 끝내고 다음 기회에 상세한 문화재 탐방을 하고자 한다. 쉬엄쉬엄 걷기가 오늘도 11,600보(8156m)에 이르러 알맞은 운동량이 되었다.

 

후기

후꾼 다룬 나의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준 예쁜이 "제이 홍" 카페 사장님! 고맙습니다. 

 

 

 

 

 

 

 

 

 

몸 풀고 나온 "제이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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