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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나서 가는 건 참으로 한 순간이더라
홀로 서기로 시작해서 다시 홀로서기가 되어
저 세상에 가는 쪽 노을빛만 바라보면서
행장도 내려놓고 인연도 나를 떠난다면
눈물이 아니 날까 보냐
나를 떠나는 날
하늘나라 가는 날
봄비는 촉촉이 내렸고
새 생명의 돋움발은 이렇게 살포시
백일(白日)이 불사신(不死身)으로 내려오는 날
모진 바람 헤치고 하늘을 향해 달려가
여린 나뭇가지 되었네
감싸 안을 햇살은 시린 가슴 가득
안갯속을 헤맨다오.
천사 이시어!
이 모든 세상의 허구를 감내하고
부디 편안하소서, 영원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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