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통이

계절도 냄새가 있다

서로도아 2020. 10. 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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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풀잎과 낙엽을 태우는 가을은 검불을 태우는 냄새가 난다

그 속에 솔솔 풍겨 나오는 흙냄새와 거름냄새 같은

삶의 향기 같은 꽃 검불 냄새 말입니다.

 

10월이 가기전에

낙엽이 떨어져 주어 보니 가을이 왔나 봅니다

소리 없이 왔다 가는구나 싶어 빨리 앵글을 갔다 댓지요

얼굴 일그러지기 전에 수채화처럼 담았으니 어디 가겠어요?

무른 대봉시 처럼 말랑말랑해 지거든 피었던 가을꽃 꺼내봅시다. 

떠오르는 태양, 대지와 대자연이 만들어주는 울창한 숲, 높고 푸른하늘, 이 무상의 감동

바라본다고 우리에게 누가 그 대가를 요구하겠어요?

잠시 들녁에 서서 황혼빛으로 물드는 온갖 초목들의 모습 마음껏 끌어들입시다.

함께 감동받았다고 해서 관람료를 요구할 사람은 그 누구도 없습니다.

 

탄천의 휴일

산책하는 시민들

수목도 코로나 때문에 마음껏 화려함을 펴보지도 못하고 말라 시들고 있어요

 

 

한가한 분당의 거리 풍경

 

 

 

나뭇잎 붉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산책하는 시민들

 

 

 

 

샛노오란 연분홍 아니, 곱디곱게 물드는 잎새야 고맙다

기왕이면 다홍치마,    

마지막 화장을 하고 나온듯하다

이보다 더 아름다움을 발휘할 순 없지

 

 

행복한 휴일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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