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통이

아가씨와 제수씨의 오염된 부름 말

서로도아 2020. 12. 14.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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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활하면서 많이 사용하는 말 중에 <아가씨>란 부름말이 있다.  미혼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나, 결혼한 여자가 손아래 시누이를 부르는 말로 오랜 기간 쓰여 왔다.

이 아가씨란 부름말은 옛날에 미혼의 양반집 딸을 높여 이르거나 부르던 말로, 존댓말로 쓰여 왔다.

이 지체 높은 집안의 귀한  사람에겐 씨(氏)를 붙여 '아가씨'라 불렀고 일반 인에겐 그냥 '아가'라 불렀다.

아기에 접미사 씨가 결합한 것인데 "씨"를 통해 존대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아가 뒤에 씨를 붙여 아가씨로 부름으로서 높이 대접하여 존대되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신분제가 없어지면서, 장성한 여인으로 미혼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을 부르는 말이 되었다.

근래에는 어감이 이상하게 변하여 유흥 종사자 여성들을 일컫는 말로 자주 쓰이면서 인식이 안 좋아져 사람과 세대에 따라서는 불쾌하게 들리기도 한다.  그래서 아가씨란 좋은 우리 말이  함부로 쓰기엔 대단히 조심스러워진다.

직장 내에서는 아가씨란 부름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이름 뒤에 씨(氏)를 붙이거나, 미스 뒤에 성(姓)을 붙여 '미스 O'라 부름 하고 있다.

 

우리의 가정생활에서도, 결혼한 여자가 손아래 시누이를 대상으로 부를 경우, 결혼 전이나 결혼 후애도 나이와  관계없이 '아가씨'를 호칭어로 쓰고 있다. 서로가 맞 존대어로 대하는 것을 예의로 여긴다.

이 또한 최근에는 아가씨란 호칭이 어색하다고 고모라고 불러 일종의 종자식(從子息) 호칭을 쓰기도 하나, 이는 적절치 못한 표현임이 틀림없다.

이와 같이 아가씨란 말은 원래 높임말임에도 상황에 따라 조심스럽게 가려 써야 하는 껄끄러운 말이 되었다.

 

형수(兄嫂)는 형님의 부인이므로 님을 붙여 예우하고 형의 부인(아내)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으면 형수님으로 부름은 당연한 것이고,  자신보다 어리더라도 씨를 붙여 형수씨로  부름이 마땅할 것이다.

 

제수(弟嫂)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동생 부인에게 이르는 부름말이다.

여기에서 씨라는 높임말을  붙일 것인가가 문제인데 동생의 부인에게 형수 수(嫂) 자(字)를 붙여주는 데에도 모순은 있으나 연령상 예우로 보아야 하며, 뒤에 씨를 붙여 존대함도 예우상 무방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동생 부인에게는 어떻게 부를 것인가. 제부(弟婦)란 부름말이 있다.

일반적으 형제간에 아내되는 사람을 상대로 나이와 관계없이 남자 위주로 형이면 형수 아우라면 제수로 통용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이때 형수 수(嫂) 자를 아우의 나이 어린 부인에게까지 붙여 사용함은 어법상 맞지 않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동생의 나이 어린 부인에 대하여 형수 수(嫂)와 씨(氏)를 더하여 한층 더 높이 올려 제수씨로 부름 하여 존칭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아직 나는 그 원인과 이유를 찾지 못하였다.

아마 어느지역 어느 누구가 사용한 말이 통용되어 굳어진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자기 자신보다 어린 동생의 나이 어린 부인에게 형수 수(嫂) 자를  부름 말로 사용하고 있음은  잘못이기에 바로 잡아야 할 것으로 본다.  이런 경우는 제부(弟婦 아우제, 아내부)라 부름이 옳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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