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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번째 맞는 말복날 강원 인제의 방태산(芳台山) 계곡에 발이 닿았다.
우리나라 산간 치고는 아직 발길이 뜸한 곳이라고 보아야 한다. 최근에 양양까지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방태산 휴양림 이름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인적이 적어 오히려 호젓하다. 달아져 매끈한 암반 위로 흐르는 맑은 물이 작은 낙수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조화로운 화음으로 다가온다.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공기와 청정수를 대하니 노구의 혈액 순환이 활력을 찾은 듯 가뿐하다. 34도의 말복 더위가 피해 간 건지 21도의 기온이다.
널따란 반석 위에 누워 심신의 피로를 내리면서 지나는 하늘의 구름도 보고 울창한 숲도 만지면서 반석을 더듬는 물 장단에 회심도 풀어 본다. 몸속에 깊이 박혀 있는 오염된 사고와 밀물처럼 다가서는 황혼기의 혼란으로 흔들렸던 기능들을 정리해본다. 이걸 수련이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