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리듬

소회(逍懷)

서로도아 2015. 5. 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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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회(逍)

 

모처럼 한가하게 시간을 더듬었다.

찬란한 봄바람이 불어와 생명이 넘치는 시간 속으로 들어갔다.

남한산성의 산골 숲에도 

신록이 깊어 가고 싱그러움이 넘쳐 난다.

오월은 가정의 달이라 하니 나도

할망구(望九) 손을 잡아 본다.

望九는 구십을 바라본다는 의미라 하지 않나,

생각 같아서는 숫자를 혼내주고 싶다. 하지만 

무심한 세월이 버틸 기력조차 빼앗아 가버릴까 조바심이다.

돌아보면 호언장담 한 줌 없는 세상을 살아놓고

무슨 염치로 사치스런 염불 같은 타령인가 하겠지만

세상이 온 통 꽃밭으로 변하고 자연의 진리가 때를 만나 수군거리고 있는데 

우리 노구가 무슨 숙면덩이라고 눈을 감고 잠이나 자고 있으란 말인가

 

순간의 아름다움에 머물고자 하지 않는 봄이지만 붙잡고자 하는

인간의 영혼은 상춘으로 장식하고자 하는 마음이 어찌 이 순간뿐일까.

풋풋한 내음으로 가득한 숲 속의 자연을 안아보는 시간은 아낄 필요가 없다

이 햇살보다 따뜻한 생명들이 세상에 온 기쁨으로 활짝  웃고 있지 않나.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마라"  ......

섹스피어의 교훈이 생각 난다

늙음과 죽음

ː.

"확실히 오는 것을 일부러  맞으러 갈 필요는 없다.

그 때까지 삶을 탐익하라.

우리는 살기 위해 여기에 왔다" 라고 갈파 하였다 

 

자식들의 속마음 부담은 그게 아니라는데도.....

 

- 메종 드 포레 에서 

 

 

 

 

자연에 누워서 어리광 부리고   이불처럼 덮어도 본다

 

 

눈치가 보일 때면 몰래 훔친다

 

 

 

잘 보이지 않으면 돋보기 쓰고 본다

 

 

 

그런데 자연은 사심이 없으니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고맙다 자연아,

 

 

 

삶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 희망을 주고 원하는 만큼 채워 준다

 

 

 

자연이라는 인테리어 카페에서  한 잔의 커피는 필수다

 

 

 

소유주 없는 무형물이라 그런지 메뉴에 없다

 

 

 

선택의 여지 없는 하나의 필수 자산,  돈이 들지않는다 

 

 

 

어른 아이 남 여 공유라니   네 것 내 것 따로 없고 누구와 다툴 일 없다

 

 

 

 

하늘을 찌를 듯한 날카로운 침봉만 아니면 구하는 길이 따로 없다

 

 

 

맑은 물에 물감 풀리 듯  속된 심경 풀린다

 

 

 

일상으로부터 마음을 다른 곳으로 돌려 놓고 싶다면

 

 

 자연을  끌어다 두고두고 꺼내 먹자

 

 

 

따로 조리하고 구울 일 없으니 그냥 씹어 삼키자

 

 

 

필요하면 다채로운 기색(氣色)과 짜릿한 감성으로 감도를 맞춰 보자

 

 

 

위축된 마음을 풀어 원초적 본심으로 돌아가자

 

 

 

 마음의 시 한 점, 농담으로 그려보자. 정신적 여백이 생긴다.

 

 

이미지는 무취(無臭)하여 도난당 할 염려가 있다. 

그러나  보안이 필요 없으니 사이버보다야  낫다

 

 

 

 마음이 젊어지면 몸도 젊어진다는 사실, 

렌탈하지 말고 소유하자.

 

 

 

진정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보약은 비싼 영양제나 한약보다는

차 한 잔에 자연스럽게 미팅하는 게 좋지 않을런지. 

20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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