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통이

무장해제

서로도아 2014. 1. 1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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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장해제

 

가부장적 장손 집안의 살림이기도 하고 12 식구가 2 식구로 줄면서 생긴 현상 이기도 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집안이 넓은 집에서는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긴요한 기구이다.

그러나 지금은 집안에서 치루는 행사가 많이 줄었고 축소되어 예전에 쓰이던 그릇 식기류들

이 명절 때만 조금 쓰인다. 지금도 안방 노마님은 애지중지 손때를 묻히고 있으나 이제 그 무

장을 해제하고 굴레에서 벗어날 때도 되었건만 선뜻 그 후계자가 나타나질 않아 대물림 하기

란 어려울듯 싶다.

 

그래서 요즘은 멀리 사라진 옛날의 무겁고 투박하고 큰 스텐 그릇, 질그릇, 가냘픈 유리그릇,

여기어져 방치된 식기류들을 정리하였다.

모아놓고 보니 지나간  삶의 굴곡을 담아 은 것 같기도 하고 그 언저리를 더듬는 것도 같아

버릴 것이 아니고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일었다. 

 

 망설임 끝에 보관상 짐이 되는 것을 제외하고 평소 사용하는 그릇도 종별로 잘 정돈하니 하

의 예술품답게 시각효과가 덤으생긴다. 하나하나가 작품 몫을 톡톡히 해낸다. 

수석장에 돌을 올려 놓고 감상 하듯이 식기들도 대, 소, 형, 색, 용도에 따라 진열의 위치

와 시각의 평위를 조절하고 배열하설치예품을 보는 듯하여 볼만 하다.

 

이제 눈 밖에 두었던 기물들을 나의 손 안으로 가져와것을 한다는 명목으로 적극 완

해봄도 괜찮으리라 생각되어 방치하고 버야겠다는 생각은 지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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