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진(正西津)
동해안에 정동진(正東津)이 있다. 해돋이의 명소라 하여 새해 1월1일의 해돋이를 보려고
사람들이 몰린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광화문에서 정 동쪽에 있는 나루터라는 데서 지명이
유래한다. 실지는 약간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어쨋든 정동진이 관광지가 되자 정서진(正西津)이 등장한다. 먼저 2005년 표지석을 세운
곳은 충남 태안의 만리포이다. 이곳은 서해의 유명한 해수욕장이고 일몰을 가림없이 바라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광화문을 기점으로 한 정 서쪽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이곳이 정서진이라고 주장하는 이 지역 사람들은 한반도의 중심은 중앙탑이 있는
충북 중원이며 중원을 기점으로 한 정서진은 태안이 적정하다며 2011년 5월 만리포해수
욕장에서 선포식행사를 가졌다. 표지판에는 "서쪽 당끝"이라는 부기도 있어 의미가 희석
된다.
그러자 광화문에서 정서진에 위치한 곳은 인천시 서구의 경인아래뱃길이 서해와 만나는
곳이라며 인천시에서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이 뿐인가 전남 무안군 해제면 대사리에서 정서진 표지판이 발견 됐다면서 무안군에서는
이곳이 정서진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6월 7일 만리포의 정서진(正西津)을 찾아가 봤다. 해수욕장 해안에 만리포사랑 노랫말 표
지석 옆에 정서진 표지판이 바닥에 박혀 있다. "대한민국서쪽땅끝"이란 표석내용으로 보
아 땅끝임을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남 무안 해제면과 어느 지역이 더 서쪽에 위치하
고 있는지 가릴 필요가 있다. 다만 서쪽 땅끝 만을 의미 한다면 정서진(正西津)이란 어의
는 어느 곳도 맞지 않다는 것이 분명하다.
정서진이 마치 상표 마냥 지역마다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으나 이것이 결국 사람 끌어모
으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돈다. 이보다 더 아름답고 고장의
특징을 상징하는 관광객의 심상을 사로잡아 고유화 할 명칭으로 대안은 없는지 묻고 싶다.
아직 해수욕장은 개장하지 않아 인파는 볼수 없으나 일찍 찾아온 무더위를 피해 찾은 가
족 나들이 객이 삼삼오오 눈에 들어 온다.
정동진
무안의 정서진 표지석
우리나라 위도상 정 중앙은 바로 여기다
그러나 독도를 포함하면 또 달라진다
만리포 해수욕장 해안(2013.6.7)
2013.6.7
'살아가는 모통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의도 여행 (0) | 2013.06.18 |
---|---|
신두리 해안 (0) | 2013.06.14 |
탄천의 생태 (0) | 2013.06.09 |
이슬비 내리는 아침 (0) | 2013.05.20 |
포은문화제에 다녀와서 2 (0) | 2013.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