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有九不宜體 / 李奎報의 論詩中
2012.12.1 書
詩有九不宜體(시유구부의체) 시에는 9가지의 마땅하지 않은 체가 있으니
是予所深思而自得之者也(시여소심사이자득지자야) 이는 내가 깊이 생각해서 자득한 것이다.
一篇內多用古人之名(일편내다용고인지명) 한 편 내에 옛사람의 이름을 많이 쓰는 것은
是載鬼盈車體也(시재귀영거체야) 바로 재귀영거체요
攘取古人之意(양취고인지의) 옛 사람의 뜻을 절취하는 것으로
善盜猶不可(선도유불가) 좋은 것을 절취하는 것도 오히려 불가한데
盜亦不善(도역불선) 좋지 못한 것을 절취 한다면
是拙盜易擒體也(시졸도이금체야) 이는 바로 졸도이금체다.
押强韻無根據處(압강운무금거처) 그리고 강운을 근거없이 내어 쓰는 것은
是挽弩不勝體也(시만노불승체야) 바로 만노불승체요
不揆其才(불규기재) 그의 재주를 요량하지 않고
押韻過羌(압은과강) 운자를 정도에 지나치게 내는 것은
是飮酒過量體也(시음주과량체야) 바로 음주과량체요
好用險字使人易惑(호용험자사인이혹 ) 험한 글자를 쓰기 좋아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의혹되기 쉽도록 하는 것은
是設坑導盲體也(시설갱도맹체야) 바로 설갱도맹체다,
語未順而勉引用之(어미순이면인용지) 말이 순조롭지 못한데 굳이 인용하는 것은
是强人從己體也(시강인종기체야) 바로 강인종기체요,
多用常語(다용상어) 상스러운 말을 많이 쓰는 것은
是村父會談體也(시촌부회담체야) 바로 촌부회담체다.
好犯語忌(호범어기) 기휘(忌諱)하는 말을 쓰기 좋아하는 것은
是凌犯尊貴體也(능범존귀체야) 바로 능범존귀체요,
詞荒不刪(사황부산) 거친 말을 산삭하지 않는 것은
是莨莠滿田體也(시낭유만전체야) 바로 낭유만전체다
能免此不宜體格(능면차불의체격) 이 불의체를 면한 뒤에야
而後可與言詩矣(이후가여언시의) 더불어 시를 말 할 수 있다.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