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待冬) -겨울을 기다리다
삭막한 겨울을 기다리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원하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다음 시간을 예견하고
기다리고 있지는 않는지.
겨울문턱에 서면 가끔은 무감각해있던 감정의 선들이
어떠한 장소로 끌고 가 기묘하게 발현 되기도 하더라구요.
그곳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주전자가 있었고
건네 주는 레지의 따끈한 커피 한 잔, 천천히 마시는 동안
경음악이 팝송으로 옮겨가는 디제이의 스테레오음을 덤으로 들으며
맘 푸근히 뭉글대던 시간, 거기에 연탄난로가 분명 존재했지. ....夢想
온상 같은 창문으로 꽂히는 양지 볕이 부드럽다
그러나 난로도 없고 디제이도 없고 레지도 없다. 다만
국적을 불문한 수 많은 인스턴트 차가 찻잔을 채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