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山海經(독산해경) - 산해경을 읽으며
-陶淵明-
孟夏草木長(맹하초목장) 초여름이라 초목들이 자라고
繞屋樹扶疎(요옥수부소) 집을 둘러싸고 수목이 무성하네.
衆鳥欣有託(중조흔유탁) 뭇 새들은 깃들곳을 찾아 기뻐하고
吾亦愛吾려(오역애오려) 나 역시 내 초막 돌아와 좋네.
旣耕亦已種(기경역이종) 우선 밭갈아 씨를 뿌리고
時還讀我書(시환독아서) 곧 돌아와 책을 들추어 읽네.
窮巷隔深轍(궁항격심철) 후미진 곳리라 벼슬아치 발길 멀지만
頗廻故人車(파회고인거) 친한 벗들 번번히 수레를 돌아 찾아오네.
歡然酌春酒(환연작춘주) 반기며 기꺼이 봄술을 걸러 대접하고
摘我園中蔬(적아원중소) 내 텃밭의 채소를 따네.
微雨從東來(미우종동래) 보슬비 동쪽에서 내려오고
好風與止俱(호풍여지구) 훈훈한 바람이 함께 불어오네.
汎覽周王傳(범람주왕전) 주나라 임금의 이야기 죽 훑어 읽고
流觀山海圖(유관산해도) 산해경의 그림을 두루 보네.
俯仰終宇宙(부앙종우주) 아래위로 고개 돌려 우주를 꿰 뚫으니
不樂復何如(불락복하여) 그 또한 즐거워 하지 않으리.
2011.9.9 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