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발자국 / 정해각
바닷가
모래사장위에 남겨진 발자국
아물지 않는 애증의 상흔들이
마음속 깊이 겹쳐서 쌓여 오고
메마른 영혼은 갈등 만 깊어 간다
저 깊은 바닷속 신음 소리
그 중압감이 나를 짓 누르고
파도가 밀려 왔다 가면
지난 흔적들을 모두 지우고
넓은 물 자취만 남긴다
바닷가
모래사장 위에 남겨진 발자국
가다가 겹쳐진 자국마다 사연 남기고
뜨거운 태양 아래 달아 오른 정염의 불길
밀랍 같은 나신을 녹여 하나로 형상화 한다
저 푸른 바다도 깊은 신음 토해 내
내 마음에 움트는 에로티즘 불 당기고
큐핏의 화살은 凹의 과녁을 꿰 뚫는다
저 멀리 수평선에서 넘실대면 밀려 오는
파도는 산산이 부서져 흰 포말을 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