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흔들거리는 허무

서로도아 2011. 1. 2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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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거리는 허무 / 박재삼

 

세상에는 온통

흔들거리는 것뿐인가

가까운 풀잎 나뭇잎이 그렇고

저기 물빛 반짝이는 것이 그렇고

멀리는 산맥들이 우쭐거리며

다가오다가 주저앉다가 하는 것이

영락없이 그 짓의 되풀이다

 

사랑하는 시람아

그대와 나의 가장 아름다운 몸짓도

결국 이 범주에 드는 것만

이제 확인하고 나면

어쩐지 그것이

왕창 허무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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