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주객(酒客)인 거여...
친구여!
세상은 주막(酒幕)인 거여.
구천(九泉)을 돌던 영혼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는 것은 주막에 온 거여.
단 술 쓴 술로 취하러 온 거여.
주막 올 때 저 마실 잔
들고 오는 사람 없고
갈 때도 저 마신 잔
들고 가는 사람 없어!
그와 같이 너 또한
빈손 쥐고 주막으로 취하러 온 거여.
잔 안 들고 왔다고
술 안파는 주막 없고
잔 없어서 술 못 마실 주막도 없지만,
네가 쓰는 그 잔은 네 것이 아닌 거여.
갈 때는 주막에 놓고 가는 거여.
단술 먹고 웃는 소리
쓴술 먹다 우는 소리
시끌벅적 했든 세상 그곳은 주막이고
술 깨면 떠나가는 너는 나그네인 거여
훗날 오는 손님에게 네 잔을 내어주고
때가 되면 홀연히
빈 손으로 가야 하는 너는 주객(酒客)인 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