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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항로

서로도아 2011. 2. 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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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론 삶의 항로에도 궤도 수정 필요 / 고미석

 

             남들이 저만치 앞서가는데 이상하게 나만 뒷걸음질치는 듯할 때, 세상의 서슬에 무릅 꺾일 때

          이들의 용기를 기억해둘 필요가 있겠다.

             내가 생각한 꿈의 궤도를 따라 도착점까지 직진코스로 달리는 것만이 행복은 아니며, 궤도 수

          정이 세상의 끝이 아니라는 것, 지나고 보니 목표 지점에서 우회하거나 멀어지는듯 보였던 숱한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어렴풋이 인생의 참맛도 깨치고 사람 구실에 한 발짝 다가서는지도 모른다

          는 생각이 든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을 때 그 소요시간과 운행궤도는 당초 예상에서 벗어나 있

          었다고 한다. 완벽한 계산을 통해 발사했음에도 궤도 수정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는 것이다. 오직

          최종 목표만은 잊지 않은 채 환경에 맞춰 다른 길을 찾고 또 찾은 끝에 달에 이를 수 있었다는 얘

          기다.

 

             원하는 대학이나 직장에 가지 못해 축 처진 어깨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청춘이 늘어나는 때다.

          그러나 '젊은 그대'라면 처음 품은 목표에 대한 과도한 집착 때문에 화내거나 실망하기보다 내가

          서 있는 현 궤도를 따라 흔들리며 항해하는 인내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궤도는 수정될 수 있다.

          남극 바다에서건, 우주의 허공에서건, 물론 마음의 지도에서도 궤도 수정은 가능하다.

                                                                    2011.2.9일자 동아일보 〈오늘과 내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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