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석1

靑壽峰

서로도아 2011. 1. 2.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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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 壽 峰   

   

   살얼음 밑으로  한강물이 차갑게 흐른다.

   도대체 그 속에 누가 살길래, 엄동의 설한에도 못잊어 하는가 

   장화속 냉기가 뼈 속을 타고 올라온다     

   장갑 낀 손가락을 체온으로 녹여보나 고드름 같이 뻣뻣하다

   그런데 어쩌랴, 이미 마음 먹은 돌이란 놈을 만나야 하는 것을.

   누워서만 기어 오든 햇살이 어느새 서서 물속으로 내리 꽂는다 

   흙 이끼를 뒤집어 쓰고 물장구 치는 놈, 춤 추는 놈, 염불 하는 놈,

   그러나 제 얼굴을 뚜렸이 내어 보이는 놈은 한 놈도 없다

   그래서 낱낱이 뒤집었으나 만나야 할 놈이 아니다

   두어 시간이 지나니 배도 고프고 목이 탄다. 쵸코파일과 찬물로 채웠다 

   이어서 잃어버린 보석 찾듯, 얼마동안이나 무심삼매경에 빠졌을가, 

   이윽고 유속에 반항하며 이상한 행동을 하는 수상한 놈에 시선이 멈춰 섰다

   눈을 떼지 않고 그놈의 목덜미를 꼭 붙잡았다. 그가 나를 응시한다

   오늘 만나야 할 풍신이 바로 너였어, 인수봉 같이 이목구비가 잘 생겼구나

   이제부터 너를 '청수봉'이라 부르자.  나를 따라 오너라

   여강의 이별이 아쉬운듯 강물도 출렁이고 청수봉도 따라 운다

        4대강 사업이 널 버렸지만 정이야 버렸겠느냐.....

      〈4대강사업으로  호수가 될 그 강물 위에서〉

 

                                                           

      여주 내양리 앞 한강 産 (2007.1.21 生)     크기 : 17*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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