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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수 / 요석
하늘의 작심에 태양은 먹구름 뒤로 숨는다 큰 비가 우레를 동반해 땅 바닥에 딍군다
게으른 폭포가 중심을 잡고 엄숙하고 장엄한 의식을 치른다 순리에 내몰린 폭포수는 산산이 부서지고 낙하점에서 꼿꼿하게 죽는다
하얗게 휘청거리던 물방울은 소용돌이 죽음을 끓어안고 함성을 지른다 지축을 흔드는 함성은 다시 뭉치자는 출발의 신호 같다
드디어 출구를 찾은 폭포수는 내를 이루고 더 넓은 바다로 향한다 허물없는 하늘은 비켜서서 빙긋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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