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있는 남서울컨트리클럽에서 열리고 있는 매경오픈 골프대회 마지막 날을 관람하러 갔다.
산수가 수려하고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18홀의 남서울컨트리클럽은 지리적으로 서울에서 가까워 하루 나들이 출행 코스로 좋은 곳이다. 1971년 10월 개장 당시부터 골프장 부지 전체를 조경사업에 역점을 두고 조성하여 아름다운 경치와 조경이 유명하여 많은 골퍼들이 선호하고 있다. 특히 홀과 홀 사이가 숲으로 가리어져 홀마다 독특한 자연미를 갖춘 천연 골프장이다. 특히 남서울 골프클럽은 정규홀 외에 골프연습장을 2개나 운영하고 있어 더욱 인기다.
모처럼 골프장을 개방하는 연중 유일한 날이어서 초대권을 받고 정자역에서 출발하는 회사 버스에 올랐다.
정오가 가까워 오는데 식후경 하기로 마음먹고 이 곳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머고 경치가 아름다운 코스로 나갔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 우승이 유망한 골퍼의 뒤를 따르고 있다.
푸르고 시원하게 다듬어진 매끄러운 잔디밭에 내 마음도 어느새 동화되어 상쾌한 기분이 온몸으로 스며든다.
공을 치는 쪽과 홀이 있는 쪽에는 매니어 들로 북적이고, 방송 중계탑 위에선 날으는 공을 포착하여 실황 중계하는 모습이 우리가 TV에서만 보고 느낌과는 전연 다르다. 나와 보니 전문가 아니고서야 누가 치는지 보이지 않는 공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알 수가 없고 , 낙하지점에 와서 보아도 공도 잘 보이지 아니하여 누구의 공이 어디에 있는지 분별할 수 없도다.
홀인 점에서 정광판에 의해서 인지하게 되는 현장의 놀이다.
때는 5월이라 푸르른 자연이 싱그럽고 정성스럽게 가꾼 나무 하나하나가 제각각 특색 있는 모습으로 자태를 뽐내며 서서 관객을 맞는다. 굽은 지형과 능선따라 주변에 조경한 온갖 꽃이 만발하니 , 골프에서 관심을 떼어 이 자연의 경치에 빼앗겨 해찰하고 돌아가도 전연 탓할 것 없겠다 하겠다. 잔잔한 호숫가에 핀 철쭉꽃도 아름답지만 호수 주변 잔디밭에 앉아 한가로운 시간을 나누는 사람들이 더 아름답고, 그린 위의 골프공을 따라다니는 사람들과 어울려 골프장이 큰 손님을 맞아 모처럼 흐뭇해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역시 나처럼 입장객의 대다수가 아름다운 공원으로 소풍을 나왔나 보다.
드디어 우승자는 9언더파를 친 김비오 선수에게 돌아갔고 상금은 3억 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