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통이

천사 가는 날

서로도아 2021. 3. 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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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나서 가는 건 참으로 한 순간이더라

홀로 서기로 시작해서 다시 홀로서기가 되어

저 세상에 가는 쪽 노을빛만 바라보면서

행장도 내려놓고 인연도 나를 떠난다면

눈물이 아니 날까 보냐

 

 

나를 떠나는 날

 

하늘나라 가는 날

봄비는 촉촉이 내렸고

새 생명의 돋움발은 이렇게 살포시

백일(白日)이 불사신(不死身)으로 내려오는 날

모진 바람 헤치고 하늘을 향해 달려가 

여린 나뭇가지 되었네

 

감싸 안을 햇살은 시린 가슴 가득

안갯속을 헤맨다오.

천사 이시어!

이 모든 세상의 허구를 감내하고

부디 편안하소서,  영원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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