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후상으로 옛날 50 60년대 같으면 추수를 끝내고 김장도 마쳐, 월동준비를 해 놓고 농한기라 해서 따뜻한 안방에서 군것질이나 하며 지낼 때이다.
논두렁 산등성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이면 행운을 점치며, 지금처럼 노상에서 미끄러질까 봐 걱정하지 않고 길조로 받아들여 눈사람도 만들고 썰매도 타며 즐겁게 보냈다.
그러다가 매서운 엄동설한으로 강추위가 계속되면 가족들은 방 안에서 굼불을 때고 누워 군것질이나 하며 오순도순 긴 밤을 지새웠다.
지금의 인스턴트 식품과 커피의 물결 속에서도 그때 먹던 그 음식 맛을 잊을 수가 없는 것은 그 음식 속엔 옛 추억이 깃들어 있어서가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쌀로 만든 대표 음료 식혜가 있는데 굳이 커피 등 콜라 주스만 마셔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우리의 쌀로 빚고 국토에서 생산되는 값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겨울철 식품들을 몇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1. 찹쌀떡
한 겨울에 골목에서 들려오던 찹쌀 떠~억! 메밀~묵! 하던 이 정겨운 소리. 냉장고가 없던 시절의 차가웠던 찹쌀떡의 맛은 잊으래야 잊을 수가 없는 음식. 요즘도 맛볼 수 있는데 그 옛날의 맛과는 사뭇 다르다.
요즘은 밤, 대추, 고구마, 단호박 등 종합 재료를 모둠 하여 찹쌀떡으로 만들어 영양식으로 나온다. 역시 4천 원이면 족하다.
2. 호떡
설탕과 깨를 듬뿍 채우고 노릇노릇하게 구운 호떡. 지금도 여전히 별미로 통하고 길가 노점에서 판다. 4천 원이면 족하다.
3. 전병
달콤하면서도 생강 맛이 나는 생강전병, 파래 김맛 전병, 둥글둥글 말아 바삭한 오란 전병, 고소하면서도 달고 담백하여 간식으로 안성맞춤이죠. 1봉 3천 원
4. 붕어빵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지 못하듯 지나칠 수 없는 곳이 바로 붕어빵집. 한 봉지 사주면 누이 좋고 매부 좋아. 역시 4천 원이면 족하다.
5. 군고구마
통속에서 구워내놓는 따끈한 호박고구마. 겨울 추위 녹여주는 별미 중의 별미지요.
요즘처럼 방콕 할 때 다이어트 식품으로 그만이죠. 4천 원이면 돼요.
6. 강냉이
심심풀이 강냉이. 3천 원에 크게 한 봉, 두고두고 먹을 수 있어요.
7. 호빵
호호 불어 한 입 물면 앙꼬의 맛이 그만 겨울 맛이고. 4천 원이면 족해요.
8. 가래떡과 조청
따끈따끈 쫄깃한 가래떡 조청에 찍어 한입 넣고 겨울을 음미하세요. 3천 원이면 2회 먹습니다.
9. 홍시
빨갛게 잘 익은 홍시를 얼려서 먹으면 사르르 녹는 그 맛이 일품.
10. 옥수수
여름철에만 먹던 옥수수 요즘은 겨울에도 나와 사시 별미로 먹을 수 있어요. 4천 원이면 충분.
11. 땅콩엿
흔들리던 치아가 빠지기도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 처럼 값싸게 겨울철에 먹어 우리 몸에 좋은 토종 음식들이 많이 있는데 우리가 소홀히 대하고 있어, 인스턴트 음식들이 넘쳐나고 성인병에 시달리며 생 고생을 하지는 않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아지게 한다.
'살아가는 모통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날의 산책 (0) | 2021.02.17 |
---|---|
입춘날의 하얀 세상 (0) | 2021.02.06 |
겨울나기 (0) | 2021.01.09 |
신축(辛丑)년 새해 (0) | 2021.01.02 |
코로나 백신 (0) | 2020.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