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통이

선재도와 영흥도를 돌아보다

서로도아 2019. 12. 1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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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도와 영흥도를 돌아보다


밤에 영하 7도였던 기온이 낮에는 영상으로 포근하다.  그 옛 겨울 길을 2019년 12월 8일 거슬러 밟는다. 영흥도(靈興島)로 향한다. 시화방조제가 놓이기 전에는 수원 쪽에서 대부도로 접근했다. 둑에 천막 횟집이 즐비했었던  대부도가 지금은 다리가 놓이면서 관광지로 변해 오히려 당당한 육지 행세를 한다. 대부도에서 선재대교(仙才大)를 건너, 이어지는 선재도의 바닷길을 가다 보면 영흥대교(靈興大橋)를 만난다.

 


영흥도(靈興島)는 낚시 마니아와 더불어 수석인(壽石人)의 발길이 먼저 닿았다. 북쪽의 십리포 해수욕장과 장경리 방향이 탐석산지이다. 밀물 때면 해안까지 물이 올라와 모래사장을 덮어 수영장이 되고, 썰물 때면 뻘에 박힌 오석이 굴껍질을 무릅쓰고 나타나 탐석지가 된다.  해수욕장따라 군락을 이루고 있는 서어나무 그늘막이 청청하다.

 

아래 사진은 소석회와 석우 회원들의 탐석 행사사진이다 

 

물이 빠진 십리포해수욕장

 

 

굴 껍데기가 덕지덕지 붙은 검은 돌밭이 드러나면 채굴 채석을 한다

                          

 

서어나무 군락지 그늘 아래 자리를 펴고 차 한잔씩

  

 

매월 갖는 행사지만 탐석을 마치고 갖는 회식 자리는  항상 기대되는 잔치다.

 

 

 

영흥대교

영흥도와 선재도를 잇는 영흥대교는 길이 1,250m로 2001년 준공하었는데, 국내 기술진이 최초로 건설한 해상 사장교(斜張橋)이다. 이로부터 섬과 섬을 잇는 공사가 계속 이어져 섬주민의 교통난 해소와 섬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교량 건설기술이 발전하여 해상교량 건설의 초석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순박하던 섬의 모양새가 썩 달라졌다. 좀 전망이 좋은 곳이면 무슨 펜션, 무슨 카페라는 외래 이름표를 달고 나타나기 시작한 건축물이 어느새 우후죽순처럼 나타나 어리둥절하다. 이제 섬사람들 고기 안 잡는다.
참 세월은 빠르기도 하다. 몇 년 사이에 섬의 향기는 사라지고 물건만  존재한다. 앉은자리가 지금은 이처럼 변했다.  그리스 가지 마! 여기가 그리스 야!  이제 세계적 관광지 대명사를 누린다.

 

 

 

 

 

 

 

 

행정상으로는 영흥면 선재리이지만 바다를 바라보고  달리는 해안 도로와 바다에 물이 빠지면 건너갈 수 있는 찐빵 닮은 목섬과 측도(測島)가  있고 가파른 언덕 주위에 펼쳐진 하얀 백색의 마을,  카페, 먹거리, 휴양시설, 여기에서 바라보는 정경이 이국적이라고 일갈한다.

 

 

그리스 하면 MYKONOS (미코노스)와 산토리니

 

 

     

 

 

 

 

 

     

     우리나라에도 여기 리틀 미코노스(Little Mykonos)라 이름한 하얀 마을이 있다

     쁘띠 프랑스나 스위스 마을처럼 내부적이 아니고 외경을 모방한 그런 곳 

 

    선재도에 자리한 리틀 미코노스

 

6시간마다 밀고 당기는 조류가 갯벌과 바닷물을 교차시킨다. 푸른 바다는 아니라도 그 위에 찐빵 같은 섬 하나(목섬) 있고. 조류 따라 변하는 해안 풍경이 오히려 눈꺼풀을 열리게 하는 건가?  급경사에 붙여 축조된 하얀 집들이 몇 채 모여 미코노스 분위기를 내기란 아직 어설프다. 그냥 바람이나 쐬면서 잠시 그리스풍으로 나들이한다 잡고 안색이나 살피고 가자. 전망대와 카페가 있는 동산으로 오르는 데는 지상에 별도 설치된 실외 공동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돌아서 동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잘 축성된 계단을 이용한다. 그리고 언덕 정상에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서 전망을 한눈에 훑어보고 바닷바람 쏘이기엔 안성맞춤이다.

 

 

 

 

 

 

 

전망과 시각에서 자유로운 백색의 건축물들이 언덕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아마 펜션으로 이용되는 듯하다. 아직은 이지만 자세히 보면 미코노스의 시각적 혼을 빌려다 담아보려고 노력하는 흔적이 엿보인다.

메인 건물인 203동 4층 Cafe Ponte의 메뉴에 들어가 본다. 확 트인 창문 앞에 앉아도 본다. 앞 테라스에서 비라 본 작은 섬(목섬) 하나가섬)하나가물 위에 떠 있고, 창파가 아닌 것이 아쉽기는 하나 만수에  갯벌이 도태된 상태라 미코노스라 우겨도 되겠다.  실내의 분위기를 보자. 아담한 소품에 장식마다 이색적이다.  창을 뚫고 들어오는 따뜻한 햇볕이 온몸에 땀을 낸다.  쉼터 자격을 상실할까 봐 노심초사 하나?

 

 

내부의 장식이 화려하다

 

 

실내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시원하다

 

 

테라스에서 바라본 바다전망

 

 

점심을 겸해서 채끝 스테이크와 화주 닭, 그리고 고구마 피자 한 판, 발사믹 샐러드를 주문한다.

화덕에서 즉 화하여 구웠기에 맛 좋은  영양식을 맛보았다. 

 

 

 

이 집의 출입문은 공용 실외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계단을 이용하여 언덕 위로 올라가 다시 내려와야 한다.   언덕 위에 올라 사방을 본다

 

 

우측으로 측도가 보인다. 물이 맑아 눈으로도 측량할 수 있으니 측도라나.

 

 

언덕 아래로 하얀 집들이 이 마을을 형성하고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다른 카페 리틀 미코노스를 들여다본다

 

 

음악에 도취하다 보면 해가 기운다. 밖의 시원한 공기로 푸른 하늘과 바닷빛이 어우러진 허공을 지켜본다. 오늘은 구름도 외출했나 햇빛이 따사롭다

 

 

여러 앰프와 소품들. 자세히 보니 진공관 앰프에 CD플레이어로 발성을 하고 있다. 저기 파란 불빛을 보라.  전문 마니아만이 소장하고 있는 앰프의 울음소리 참 오랜만에 듣는다.

 

 

눈이 즐거워 오랫동안 머문다. 수집과 구성 연출 진열까지, 안목과 열정 아니면 해낼 수 없는 소장품이다.

 

 

넓은 공간에서 휴식도 취하면서 여유를 마셔본다. 또 무엇인가 시간관념에 얽매여 일어선다.

 

 

리틀 미코노스 마을 배치도

 

 

 

 나 이제 고기 안 잡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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