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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의 적벽부
가을 하늘 공활하고 눈을 뜨면 온 강산이 홍엽인데,
필시 조물주가 무궁 보관해 놓고 만인에게 고루 나누어 주는 은총 이거늘,
마음껏 취해도 막는 이가 없고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으니
이 가을의 맑은 소리와 고운 색 가득 담아
허허롭게 마음 비워낸 대자연으로 돌아가자구나.
소동파의 적벽부를 이렇게 읊어 본다.
蘇東坡의 前 赤壁賦 中에서
且夫天地間에 物各有主하니 苟非吾之所有인댄 雖一毫而莫取어니와 惟江上之淸風과 與山間之明月은 耳得之而爲聲하고 目禹之而成色하여 取之無禁하고 用之不竭이라. 是는 造物者之無盡藏也요 而吾與子之所共樂이니라.
또 천지 사이에 물건은 각자 주인이 있으니, 만약 나의 소유가 아니라면 비록 한 터럭이라도 취하지 말 것이지만 오직 강가의 맑은 바람과 산간의 밝은 달은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눈으로 보면 색을 이루어, 취해도 금하는 이가 없고 써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조물주가 무궁하게 보관해 놓은 것으로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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