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통이

가을 하늘

서로도아 2019. 9. 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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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 / 김상필

 

 

높은 하늘이 코발트색으로 분장을 했습니다 

그 위에 물감을 뿌린 듯한 하얀 둥실 구름이 곱게 앉아

느리게 이동하며 몸집을 늘렸다 줄였다 하더니 형체가 변형됐습니다

변화무쌍한 자연 조화가 신비로움 속의 으뜸 작품이 됩니다

 

어느 예술가가 모방이나 할까, 이 천연의 순수예술품을. 

모르고 안 보고 안 느끼면 가을의 문은 그냥 닫힐가봐

소리 없이 지나가지만 손을 내밀어 적셔봅니다

파란 하늘 위가 아니라 하늘 아래에 있기 때문입니다

 

 

                                                                2019.09.17  ksp

 

하늘 냄새 / 박희준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나의 하늘은 / 이해인

 

그 푸른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몹시 갑갑하고

울고 싶을 때

문득 쳐다본 나의 하늘이

지금은 집이 되고

호수가 되고 들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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