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가을 하늘 / 김상필
높은 하늘이 코발트색으로 분장을 했습니다
그 위에 물감을 뿌린 듯한 하얀 둥실 구름이 곱게 앉아
느리게 이동하며 몸집을 늘렸다 줄였다 하더니 형체가 변형됐습니다
변화무쌍한 자연 조화가 신비로움 속의 으뜸 작품이 됩니다
어느 예술가가 모방이나 할까, 이 천연의 순수예술품을.
모르고 안 보고 안 느끼면 가을의 문은 그냥 닫힐가봐
소리 없이 지나가지만 손을 내밀어 적셔봅니다
파란 하늘 위가 아니라 하늘 아래에 있기 때문입니다
2019.09.17 ksp
하늘 냄새 / 박희준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나의 하늘은 / 이해인
그 푸른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몹시 갑갑하고
울고 싶을 때
문득 쳐다본 나의 하늘이
지금은 집이 되고
호수가 되고 들판이 된다
'살아가는 모통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답다 가을 풍경 (0) | 2019.10.26 |
---|---|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0) | 2019.09.28 |
어느 카페에서 (0) | 2019.08.18 |
하나 마나 한 소리 (0) | 2019.05.04 |
봄날의 산책 (0) | 2019.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