渾沌(혼돈)
혼돈(混沌,渾沌)
박근혜대통령은 2014년 11월 25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부정부패 근절을 위한 공직자의 자기관리 중요성을 강조하는 자리에서 “정의(正義)의 반대말이 불의(不義)가 아니라, 의리(義理)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하고 “청탁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운 사람에게서 흔하다” 라고 덧붙였다. 또 “공직에 있다면 국가를 위해서 사사로움을 멀리 할 줄 아는 자기관리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스스로 항상 돌아보면서 항상 자신에게 엄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래놓고 본인은 스스로 역사상 유례없는 정의롭지 못한 불의(不義)를 저질러, 정국을 혼란에 빠지게 하고 탄핵심판과 특검의 무대 위에 올라 앉아있다. 여기에 연루된 당사자들은 재빠르게 덧셈과 뺄셈을 하면서 발뺌을 하려 들면서 불의와 의리, 거짓과 진실이 어느 것인지 마구 뒤엉켜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돈의 상태에 있다.
正義(정의)란 바른 도리이다. 義理(의리)란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바른 길이다. 不義(불의)란 옳지 않음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부터 정의라는 이 가치관을 가슴에 안고 한평생 실행하면서 조심스럽게 무거운 길을 걷고 있다. 정의와 의리가 어떻게 반대말이 되는지 나는 모른다. 다만 의리(義理)에 의해 부정(不正)을 해서는 안된다는 뜻이 어렴풋하다. 대통령은 모든 국민앞에 모범이 되어야하고 한치의 헛됨을 보여서도 안된다. 대통령은 한 나라의 태양 같은 존재이다. 대통령이 가치관에 조금이라도 흠을 내면 국민이 내미는 흠은 어떻게 치유할건가. 무엇으로 대치하려 하여도 않된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은 떳떳하게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국민으로 부터 위임받은 정치적책임감과 인격체로서의 도덕성을 발휘하여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사태를 속히 속이 시원하게 풀어줘야 정의롭지 않겠나 생각하게 된다.
混沌(혼돈)은 이런 말에서도 온다.
<모든 정의(正義)는 모든 선(善)이 아니다>.
분명 진실을 밝히는 것이 옳지만 상대 혹은 단체나 국가에 해가 되는 경우 정의와 불의 중 어느 것이 선(善)인가. 혼란 스럽다. 여기에 사(邪) 또는 사(私)가 작용해서는 안 된다.
한 예로 작년의 청와대 특별감찰관(이석수)의 경우도 있지만, 유사한 내부 고발자 및 정의를 부르짖는 자들의 실상은 어떠한지 위 사건과 비교하여 사례를 들어 정의(正義)와 불의(不義), 의리(義理)와 사(邪,私)의 관계를 나름대로 짚어보자.
1 해외로 부임한 한 국정원 요원이 그간 전임자기 관사의 월세를 부풀려 일부를 횡령한 사실을 파악하고 해당 사실을 국정원 본부에 보고했다.
2 국정원과 외교부에서는 보고한 요원을 내부 분란을 일으키는 문제인물로 몰아갔다.
3 환멸을 느낀 요원이 의원면직을 하려 했으나 국정원에서 해임당하고 말았다. 그 결과 퇴직자 모임에도 갈 수 없게 되고 3년 동안 재 취업도 할 수 없었다한다.
4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또 마무리되는 동안 관련자(횡령한 전임자 및 개입한 인물들)는 한 사람도 처벌받지 않았고, 본인은 해임무효 소송에서 승소 했지만 그 동안 당한 피해는 보상받을 길이 막막하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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