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生麻中不扶直(봉생마중불부직)
출전 荀子(순자)-권학편
굽어지기 쉬운 쑥대도 삼밭 속에서 자라면 부축해 주지 않아도 저절로 곧아진다.
좋은 환경에 있는 훌륭한 친구들과 사귀고 교분하면 동화되어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격언이다.
내가 누구와 인연을 맺고 함께 사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일생이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좋은 부모밑에서 성장하는 것을 비롯하여 친구, 스승, 배우자, 직장동료 등등, 살아가면서 함께하는 주변의 모든 사람이 나를 지탱해 주는 대상이다. 이 어울림 속에서 나는 알게 모르게 닮아 가는 것이다.
가마귀 디디는 곧애 백로야 가지마라
희고 흰 긷헤 검은 때 무칠셰라
진실로 검은 때 무티면 씨을 길히 업사리라
-조선 광해군 시절 선우당 이시(善迂堂 李蒔)가 벼슬길에 나아가려는 동생이 염려되어 지은 시이다.
그런데 요즘 정치인들을 보라. 오늘의 동지가 내일은 적이 되어도 이합집산(離合集散)하는 슬기가 뛰어나 벼슬길 향방을 찾아 잘도 날아다니며 오직 평생 죽기 살기로 매달린다. 까마귀도 좋고 백로도 좋다. 흰색과 검은색이 섞이면 회색이 된다. 일종의 동화현상이다. 결국엔 닮아가는 인간관계, 그리고 사회의 정의보다 변색이 본인의 삶이 되어버리는 개똥철학.
고려의 유신들을 향해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 하기 위해 지은 시도 있다..
-고려에서 조선의 개국공신이 된 이직(李稷)의 시이다.
가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것치 거믄들 속조차 검을소야
아마도 것희고 속 검을손 너 뿐인가 하노라
고려충신 정몽주의 어머니는 아들의 장래를 염려하여 몸가짐을 조심하라는 의미로 지은시가 있다.
가마귀 싸호는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셩낸 가마귀 흰비츨 새올셰라
청강(淸江)에 죠히 시슨 몸을 더러일가 하노라
2016.03.27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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