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법(五視法)
인재를 뽑는 기준으로 오시법(五視法)이라는 게 십팔사략(十八史略)에 실려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위(魏)나라 문후(文侯)는 이극(李克)에게 이렇게 물었다. "전에 선생은 집안이 가난해 지면 어진 부인이 필요하고(家貧則思良妻), 나라가 혼란해지면 어진 재상이 필요하다 (國亂則思良相)고 하였소. 지금 나라의 재상을 선발하려 하는데 어떤 사람을 재상으로 등용했으면 좋겠소?" 이 물음에 이극은 다음과 같은 다섯가지 방법으로 고르도록 조언을 하였다.
거시기소친(居視其所親) 평소에 그가 누구와 친하게 지내는지를 관찰한다. (그 사람의 주변 사람을 보아라)
부시기소여(富視其所與) 부자라면 그가 누구에게 베풀고 있는지를 관찰한다.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지를 보아라)
원시기소거(遠視其所擧)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면 그가 어떤 사람을 채용하여 쓰고 있는지를 관찰한다.(그 사람이 뽑아 쓴 사람을 보면 인재를 보는 눈을 알 수 있다.)
궁시기소불위(窮視其所不爲) 어려운 때 그가 어떤 일을 하지 않는지를 관찰한다. (사람이 궁해지면 해서는 안 될 일도 하게 된다.)
빈시기소불취(貧視其所不取) 가난할 때 그가 부정한 물건을 취하지 않는지를 관찰한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생활이라도 부정한 방법은 취하지 않는다)
사람을 바로 보고 인재를 뽑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중요한 일이다. 대선, 총선에서 나라를 맡길 인물을 유권자가 뽑는 것이나 임면권자가 사람을 뽑아 적재적소에 앉혀 소임을 맡기는 일은 학력과 경력보다 주변 사람과의 교유, 부의 공유, 편견 없는 인재의 등용, 지조, 물질에 현혹되지 않는 청렴성 등, 인간성이 그 사람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금의 우리나라 위정자들은 당선의 공헌도에 따라 인간성은 고사하고 능력이 없거나 비전문가에게도 철저하게 돌려가며 자리 만들어주기를 하고 있으니 나라가 발전할 리 없다. 따라서 부정과 부패는 파급적으로 이어지고 사회악은 심화되어 나라가 피폐해지고 국민의 양심과 도덕은 지키는 자가 바보가 되는 현상이다.
2015.2.23 요석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