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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시(啐啄同時)
2014.12.17 樂石書
啐啄同時(줄탁동시)
벽암록(碧巖錄)에 나오는 공안(公案)으로 불가(佛家)에서 유명한 깨달음의 화두이다.
어미 닭이 알을 품어 병아리가 세상에 나올 때 알 속의 새끼가 알 껍질을 톡톡 쪼는데, 이것을 '啐(줄)'
이라고 하고, 그 소리를 듣고 어미 닭이 밖에서 알 껍질을 쪼아 주는데 이를 '啄(탁)'이라고 한다. 이
과정이 동시에 이루어 져야 건강한 병아리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만약 '啐'이나 '啄'이 빨라 시기적으로 맞지 않거나 안에서는 '啐' 하는데 밖에서 그 소릴 듣지 못하
거나 못 들은 척 하면 병아리는 죽고 말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에 있어서도 '啐'하고 두드리고 노력
해도 '啄'하지 못하거나 열리지 않으면 건강한 소통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요즘의 정치 현실이 이
꼴이다.
불교에서는 수행하는 제자의 노력과 수행을 도와주는 스승의 깨우쳐 줌의 시기가 맞아야 비로소
깨달음을 얻는다는 말이다. 요즘은 안밖으로 함께 노력해야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로
널리 쓰여지고 있다.
즉 안이나 밖에서 모두 서로를 돕고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하고, 쪼을 부위와 쪼을 시기를
제대로 알고 정확히 쪼는 능력이 있어야지 너무 조급하거나 엉뚱한 곳을 쪼아서도 안된다는 뜻이다.
碧巖錄: 중국의 원오극근(圓悟克勤)선사가 설두송고(雪竇頌古)를 바탕으로 수행자를 위해 만든
100칙 중 하나의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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