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노을처럼
이휴래
석양을 바라며 갯가에 서면
나 저토록 토실한 노을이 되고 싶다
해풍에 살찌우고 파도를 일구다
이젠 아픈 세월까지 보듬은 누이처럼
나도 저렇게 붉게 미소 짓고 싶다
서운해 눈물 그렁이던 마음마저
불어가는 한 줌 바람으로 날리고
하늘
품에 안긴 수줍은 꽃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