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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꽃
-성영희
나 오늘 하루 꽃으로 살고 싶네.
어둑한 지하 셋방
어린 오누이의 머리맡에
개나리로 피고 싶네
25시 감자탕 집 설거지하는 엄마는
짓눌린 어깨 주무르다
쪽문으로 난 하늘을 보네
괜찮아요, 괜찮아요, 동쪽 하늘에 몰아 뜬 별
반짝반짝 웃으며 젖은 손 잡아주네
저 별들 모조리 빌려다가
깜깜한 골목에 뿌려놓을 순 없을까
나, 그 길가 울타리 꽃으로 펴서
퇴근하는 엄마의 바람막이 되고 싶네.
나의 다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