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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지붕 밑에서
김상필
펑펑 눈이 오던 날
부활을 꿈꾸는 나목(裸木)이
마른 가지를 타고 내린 은총으로
과장된 세월을 품는다
눈발은
설국(雪國)으로 향하고
풍경도 그리운 날
휴식을 위한 분무(噴霧)가
군불 때는 온돌방에 내려 앉는다
도시의 작은 틈새에
잃어버린 날들의 기억을 더듬어
땅과 흙 꽃 나무 돌
지평(地平)을 이루며
바람개비처럼 돌다 떠난다
Fabriano지에 Watercolor 52.5X38.5 2014.1.20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