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채화

가을 강

서로도아 2014. 1. 2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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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죽여 흐르기로 하자

 

 

 

 

Fabriano지에 Watercolor    52.5X38.5    2014.1.21 그림

 

 

가을 강(江)

                                             김명인

 

살아서 마주 보는  일조차 부끄러워도 이 시절

저 불 같은  여름을 걷어 서늘한 사랑으로

가을 강물 되어 소리 죽여 흐르기로 하자

 

지나온 곳 아직도 천둥치는 벌판 속 서서 우는 꽃

달빛 난장(亂杖) 산굽이 돌아 저기 저 벼랑

폭포 지며 부서지는 우뢰 소리 들린다

 

없는 사람 죽어서 불 밝힌 형형한 하늘 아래로

흘러가면 그 별빛에도 오래 젖게 되나니

살아서 마주 잡는 손 떨려도 이 가을

끊을 수 없는 강물 하나로 흐르기로 하자

 

더욱 모진 날 온다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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