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석
남양주 수동면 내방리 産 (2006. 5.5 生) 크기 : 20.32.18
축령산 중턱 비금계곡, 전통적인 이 돌을 보면 나는 추억이 새롭다. 손자녀들과 함께 몇
년 전 봄철인 듯하다. 맞다 2006년 5월5일 어린이 날,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에서다.
그곳에 가면 몽골리안 문화촌이 있다. 별로 크진 않지만 몽골인의 생활과 의식, 문화를 엿
볼 수 있는 조용한 장소이다. 기억에 특별히 남는 것이 전통공연장에서의 허미 음악이다.
이들의 전통음악인 허미는 강물이 흘러가는 소리, 바람소리, 달리는 말의 울음소리 등 자
연의 소리가 들어 있는 노래라 한다. 이 노래는 독특한 고음 창법으로 노랫말이 없고 음의
로만 부른다. 음이 배와 목을 통해 동시에 발성되고 두 개의 음으로 들린다는 특징이 있다.
그 후로 나는 이 음악에 빠져 ' Edugen Mongolian Folk Music'을 내려받아 듣고 있다.
이 중에 'Cheerful Melody'라던가 'Four Seasons in the steppe' 등은 너무도 감미롭다.
공연 관람을 마치고 돌아오다 비금계곡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 들러 점심을 먹게 되었다.
주변의 맑은 숲과 계곡의 반들반들한 암반, 그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 자연의 하모니가
방금 들은 몽골리안 Folk Song 음악 같아 나도 모르게 정신이 흥건히 젖고 말았다.
그 속삭임 사이로 나타난 재래석 하나, 살그머니 내 손을 만진다. 얼마나 긴 세월을 훔쳤을까
몇 천년의 세월을 상징하는 고궁 내의 재래석을 꼭 닮은 이 돌이 나에게 세월의 이야기를
지금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