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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물 (石. 水)
옛 돌에 마음을 담는다.
오래 바라보고 천천히 만진다.
산천을 보듬은 돌이 제 숨을 쉴 때까지 기다린다.
돌은 물을 먹어야 제 색깔을 드러낸다.
돌은 풀을 품어야 제 태가 난다.
돌과 물과 풀은 서로 어우러져야 본질을 찾을 수 있다.
묵묵히 시간의 결을 제 몸에 새긴 돌이 물을 머금을 때
한국적인 선이 솟아난다.
풀이 그 곁에 눕는다.
아득하다.
천년 세월이 여기 머문다.
제주 産 1999.6.23 生 크기: 14.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