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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사람들이 나를 거느리려 하나
나는 움직일 수가 없네
쇠꼬챙이로 쿡쿡 가슴을 찔러대어도
나는 슬프지 않다네
내가 거느린 풀벌레, 새, 바람소리 들으면
모두가 자연의 오케스트라인데
제소리 제물로 나오는 무위자연인데
나는 외롭지 않다네
허물 많은 군상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감각을 무질러 와서는
실패도, 자만도, 비굴도, 열등도
모든 것을 다 나에게 내려놓고만 가네
하지만 나는 슬프지 않다네
맨살로 흐르는 강물처럼
그 순수를 다시보는 재미로 나 여기 있다네
여주 내양리 産 (1999.4.18 生) 크기 : 1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