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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둥절 한 山
바다와 바다 사이에 산이 있다
나무들이 길을 떠난다
그 산에 유령이 찾아온다
태양이 물 위를 걸어와도
해안 초소는 차갑다
반질한 세상 모서리 녹슬고 있을 무렵
포성과 화약의 거친 힘 겨루기
산 하나 덜커덩 넘어진다
산속을 헤매는 팽팽한 긴장감이
태풍보다도 더 큰 한숨과
격정의 숨소리를 낸다
마음속에 살기로 작정한 연줄을 끊고
혼자 걸어나오지 못하는
나무들의 기다림은 슬프다
충북 옥천 합금 금강상류 産 (2010.10.17 生) 크기; 33*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