蘇東坡 (蘇軾)詩
天下有大勇者 (천하유대용자) 猝然臨之而不驚 (졸연임지이불경) 無故加之而不怒 (무고가지이불노) 此其所挾持者甚大 (차기소협지자심대) 而其志甚遠也 (이기지심원야)
세상에 큰 용기를 가진자는 갑작스러운 일을 당해도 놀라지 않고 무고하게 더 심한 일을 당해도 성내지 않으니 그것은 품고 있는 뜻이 원대하기 때문이다
중국 추이텐카이(崔天凱) 외교부부장이 2010년 6월 중국을 방문한 한국 외교통산부의 2차관에게 송나라 때의 문인 소동파의 시를 자필로 써서 액자에 넣어 선물한 시의 내용이다. 인내와 자제를 시사하는 것이어서 최초 천안함 사건과 관련하여 중국의 의중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으로 화제가 되었었다. 천안함 사건의 유엔 안보리 처리와 관련해 중국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하여 방문한 외교관에게 화내지말고 자제하라는 결국 참으라는 메세지이니 어찌 거슬린다 하지 않겠는가.
이 詩句는 한나라 개국 공신 張良의 일화를 다룬 소동파의 留侯論의 일부다. 유후는 유방이 왕조를 세운 뒤 장량을 유후로 책봉한 데서 나온 이름이다. 유후론에 따르면 장량은 낯선 노인이 신발을 벗어 던진 뒤 주워와 신기도록 명령하자 군말 없이 따랐고 노인이 새벽에 만나자고 요구하자, 전날 밤부터 약속장소에 나와 기다리는 인내심을 보였다. 이에 감탄한 노인은 장량에게 은나라를 멸망시킨 비법을 기록한 "태공병법"을 전수했고, 장량은 이를 이용해 유방을 도와 한 나라의 개국공신에 올랐다고 한다. 이를 두고 소동파는 "인간의 감정으로 도저히 참을 수없는 일이 있을 때 평범힌 사람은 치욕을 당하면 칼을 빼들고 몸을 던져 싸우지만, 이는 용감하다고 할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이 시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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